KBS가 자체 심의 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가수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대해 방송불가 판정을 내렸다는 내용이 25일 보도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가 뮤직비디오 심의를 할 때에는 위원장(심의부장)을 포함해 외주국, 교양국, 예능국 팀장 이상 각 1명과 심의실 심의위원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뮤직비디오심의위원회에서 관반참석, 과반찬성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싸이 '젠틀맨'의 경우 이중 3명만이 참석한 상황에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그동안 YG와의 관계를 감안하면 '찬밥대우'가 아니었나 하는 풀이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KBS와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9년부터 빅뱅, 2NE1, 세븐 등 소속가수들의 섭외와 출연과 관련해 '비공식적으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온 상황.

물론 지드래곤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하는 등 잠시 화해무드가 조성되기도 했지만, '뮤직뱅크'는 여전히 철옹성인 상태다. 싸이는 물론이고 빅뱅, 2NE1, 이하이 등 YG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는 그 누구도 최근 출연 전례가 없다.
이 와중에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해외 뉴스를 도배하면서 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점수가 올라가 16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도 단 한 차례도 얼굴을 내비치지 않은 것도 이례적인 것으로 꼽힌다.
더구나 '뮤직뱅크'는 지난 연말 보도 프로그램 방송 점수를 '뮤직뱅크' 순위에 합산하지 않는 것으로 제도를 바꾼 상태. '뮤직뱅크'는 불합리한 제도를 바꿨다는 입장이지만, 사실 뉴스 프로그램을 도배하는 가수는 싸이가 유일해 그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25일 오후 OSEN과의 통화에서 "당시 7명중 4명이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했으나, 1명이 병원때문에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3명이 전원일치로 부적합 판정을 내렸고, 병원에 간 심의위원은 참석한 사람들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며 "내부규정에 어긋나게 처리된 점이 있기 때문에 KBS 심의실은 뮤직비디오 심의위원회를 다시 열어서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 방송 적합여부를 심의한다는 방침이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gato@osen.co.kr
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