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리그 MVP에 오른 김선형(23, 서울 SK)이 승부사기질을 과시했다.
김선형은 25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개최된 2012-2013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영예의 정규리그 MVP로 선정됐다. 김선형은 96표 중 84표를 얻어 11표에 그친 동료 애런 헤인즈를 따돌리고 수상자가 됐다.
시상식 후 MVP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선형은 “큰 무대에서 큰 상을 받아 영광이다. ‘저 팀은 안 돼’라는 편견 깨서 뜻 깊은 시즌이었다. 큰 상을 타서 정말 기분 좋다”며 활짝 웃었다.

챔프전 이야기가 나오자 김선형은 눈빛이 달라졌다. 벌써부터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는 “내년에 무조건 모비스를 다시 만나고 싶다. (양)동근이 형이 롤모델이지만 확실히 올해 당했던 것을 갚아주고 싶다. 다음에는 4승 3패나 4승 2패로 이기고 싶다. 올해랑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선형은 리그최고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 다음시즌도 포인트가드를 고수할 전망. 그는 “올해 포인트가드를 보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내년에도 변함없이 감독님이 1번을 맡기실 것이다. 리딩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나도 좋아하는 포지션”이라고 자신했다.
김선형이 양동근에게 도전했듯, 이제 김선형도 도전을 받아야 하는 처지다. 김민구(189cm, 경희대4) 등 쟁쟁한 신인들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선형은 “경쟁을 좋아한다. 견제에 대한 부담은 없다. 후배들에게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 두 세 단계 실력을 업그레이드 하겠다”며 즐거워했다.
MVP수상으로 김선형은 프로농구 대표스타가 됐다. 그는 오세근, 최진수와 함께 프로농구의 아이콘이 됐다. 김선형은 “(오)세근이 형이 다쳤을 때 정말 걱정이 됐다. 세근이형이 내년에는 챔프전에서 같이 붙자고 말해줬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세근이) 올해 더욱 이를 갈 것이다. 나도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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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