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37)이 부진을 씻는 호투를 펼쳤다.
옥스프링은 2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17개, 최고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직구 대신 컷 패스트볼을 주로 던지며 SK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다.
올 시즌 옥스프링은 4경기에 등판, 3패 평균자책점 6.63으로 부진하고 있다. 피안타율 3할4리, WHIP 2.00이 말해주듯 기대 이하의 활약이다. 최근 두 경기는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어렵사리 한국에 돌아왔지만 아직 제 실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좋지 않은 컨디션을 말해주듯 옥스프링은 1회부터 흔들렸다. 첫 타자 박재상에 좌전안타를 맞더니 이명기의 투수 방면 느린 땅볼을 서투르게 처리하다 내야안타를 만들어 줬다. 최정을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한동민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가 됐다.
실점 위기에서 옥스프링은 갑자기 달라졌다. 안치용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더니 박진만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 커터로 삼진 처리했다. 기세를 몰아 2회에도 옥스프링은 조인성-조동화-김성현을 삼진 처리해 5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3회 옥스프링은 선두타자 박재상의 기습번트를 처리하다 1루에 악송구를 저질렀다. 이때 백업을 들어온 우익수 손아섭이 2루로 뛰던 박재상을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잘 던지던 옥스프링은 4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제구가 흔들려 1사 후 만루를 채웠다. 그러자 SK는 조동화 타석에서 대타 박정권을 냈고, 박정권의 타구는 2루수 정훈의 정면으로 향해 4-6-3 병살타로 옥스프링은 실점 위기를 다시 넘겼다.
안정을 찾은 옥스프링은 5회 삼진 두 개를 곁들여 3자범퇴로 이닝을 마쳐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6회에는 선두타자 최정에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처리했고 7회 다시 마운드에 등장한 그는 세 타자를 삼진 하나를 곁들여 3자범퇴로 막아냈다.
8회초 현재 롯데가 SK에 4-0으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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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