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옥스프링 "마음의 짐을 덜어 기쁘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4.25 21: 58

롯데 자이언츠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37)이 감격의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옥스프링은 2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2008년 8월 31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려 1698일만의 승리다. 투구수는 117개, 최고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직구 대신 컷 패스트볼을 주로 던지며 SK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옥스프링은 4경기에 등판, 3패 평균자책점 6.63으로 부진하고 있었다. 그토록 바라던 한국에 돌아왔지만 아직 제 실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던 상황. 구단 내부에서는 이날 경기가 옥스프링의 마지막 기회라는 말까지 나왔다. 

심지어는 투구 버릇이 잡혔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지난달 31일 사직 한화전 첫 등판 이후 옥스프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구속은 150km까지 나오고 다양한 구질까지 갖췄지만 갑자기 흔들리는 제구가 문제였다. 5년 만에 돌아온 한국의 현미경야구에 호되게 고생을 한 옥스프링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두 번 만루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1회 옥스프링은 제구가 흔들린데다 범실까지 겹쳐 1사 만루를 만들어줬지만 안치용과 박진만을 삼진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또한 4회에는 볼넷 두 개와 안타 하나로 다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대타 박정권을 병살타로 솎아냈다. 이날 경기 사실상의 승부처였다.
제구가 안정되자 구위도 살아났다. 8개의 삼진을 솎아냈는데 1회 1사 이후에는 5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특히 컷 패스트볼로 재미를 봤다. 우타자 기준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컷 패스트볼에 SK 타자들은 꼼짝 못했다.
경기 후 옥스프링은 "마음에 짐을 덜어 기쁘다. 오늘 경기는 편하게 마음먹고 던졌다"면서 "포수 강민호만 믿고 그가 원하는대로 던졌다. 커터가 힘이 있어서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이날 옥스프링은 전체 117개의 공 가운데 커터를 59개나 던졌다.
이어 옥스프링은 "2008년 마지막 한 달동안 SK랑 4번 선발을 나가 최근 승리가 SK전인줄 알았다. 지난 경기 때부터 볼이 손에서 나오는 느낌이 좋았지만 오늘 경기로 자신감 회복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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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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