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불규칙 바운드가 LG 내야진에 커다란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LG는 25일 잠실 삼성전에서 1-2로 석패, 전날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점수차처럼 경기내용도 비슷했다. 레다메스 리즈와 릭 밴덴헐크처럼 양 팀 선발투수 벤자민 주키치와 장원삼 모두 자기 몫을 다했다. 주키치는 7회초 연속 볼넷에 의한 밀어내기가 결승점으로 이어졌지만 6⅔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장원삼은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올리며 7⅔이닝 1실점으로 철벽을 이뤘다.
결국 이번에도 수비에서 양 팀의 명암이 갈렸는데 이번에도 LG쪽에 불규칙 바운드가 나왔다. 하지만 정확히 승패를 가른 부분은 불규칙 바운드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불규칙 바운드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이날 경기서 불규칙 바운드에 의한 안타는 2회초 단 한 번이었다. 2회초 2사 1루에서 삼성 모상기가 친 2루 땅볼 성 타구가 크게 튀어올랐고 손주인의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삼성은 2사 1, 3루 찬스를 잡고 더블스틸로 선취점을 올렸다.
7회초 결승점은 LG 내야진의 불규칙 바운드에 대한 두려움이 화근이 됐다. 7회초 1사 1루에서 LG는 진갑용의 병살성 3루 땅볼 타구를 정성훈이 기다려서 포구했고 2루 포수 아웃 후 타자 주자 진갑용을 포스아웃시키지 못해 이닝을 끝내는데 실패했다. 진갑용의 다리가 빠르지 않은 것을 염두에 두면 충분히 더블플레이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정성훈이 자신을 향한 타구를 서둘러 처리하지 못했다. 결국 LG는 주키치가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에 빠지며 연속 볼 넷 두 개 밀어내기로 통한의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LG 유지현 수비코치는 잠실구장 불규칙 바운드와 관련해 “임팩트 순간 타구가 빨라지면서 다른 구장보다 바운드 반 개가 빨리 형성되고 있다. 특히 3루쪽 바운드 처리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유 코치는 “불규칙 바운드가 나와도 그라운드 문제는 우리 선수들이 안고 가야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선수들 모두 타격 훈련에 앞서 집중력 있게 수비 훈련에 임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 질 것이다”고 전했다.
불규칙 바운드의 일차적 원인은 잠실구장 내야 흙의 변화다. 어쨌든 LG는 유 코치의 말처럼 악재로 다가오고 있는 불규칙 바운드를 극복해야만 한다. 지난 시즌 LG는 리그 최다 실책(96개)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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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