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4일 휴식을 앞두고 취한 공격적인 선수 기용에 스스로 발목을 잡혔다.
넥센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10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3-6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넥센은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어져온 6연승 행진이 끊겼다. 넥센은 26일부터 시작되는 4일 휴식을 앞두고 불펜진을 총출동시켰으나 패배를 떠안고 말았다.

넥센은 이날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1-3으로 뒤진 4회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후속타자 허도환 타석에서 대타 조중근 카드를 꺼냈다.
이날 꼭 승리를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허도환의 최근 타격감이 좋았지만 전날 대타로 나와 적시타를 날린 조중근의 감을 더 믿었다. 그러나 조중근은 병살타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허도환 자리에는 박동원이 들어갔다. 박동원은 투수들과의 호흡과 블로킹 능력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5회, 7회, 10회 투수 폭투를 허용,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10회에는 1사 후 3루에 주자를 놓은 손승락이 결국 흔들리며 3실점으로 무너졌다.
손승락이 나온 과정도 좋지 않았다. 넥센은 이날 올 시즌 가장 많은 8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쏟아부었다. 4일 휴식을 의식한 운용이었다. 연장까지 가면서 쓸 투수가 없었다. 동점 상황에 추격조를 낼 수 없었던 넥센은 최소경기 세이브 기록을 앞두고 있던 손승락을 등판시켰다.
넥센은 이날 6연승 후 1패를 기록했다. 아직 13승7패로 승이 훨씬 많다. 그러나 7연승 후 휴식과 1패 후 휴식은 분위기가 다르다. 특히 1패를 기록하는 과정에서의 선수 운용 실패가 뼈저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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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