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덴헐크가 말하는 승리의 의미와 가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4.26 06: 06

"등판 횟수가 늘어날수록 더욱 좋아질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28)가 국내 무대 평정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동안 어깨 근육통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밴덴헐크는 24일 잠실 LG전서 6⅓이닝 2실점(7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데뷔 첫 승을 신고하는 등 외국인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밴덴헐크는 "이제 두 경기를 했을 뿐"이라고 첫 승 달성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아직 보여줘야 할 게 너무나 많기에. 그는 데뷔 첫 승 달성보다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뒀다.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어 매우 행복했다. 이 모든 게 나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팀원 전체의 노력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친 박한이(외야수)를 비롯해 배터리 호흡을 이뤘던 진갑용(포수), 자신의 데뷔 첫 승을 지켜준 안지만, 오승환(이상 투수) 등 계투진의 도움 덕분이라는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밴덴헐크는 "이런 게 바로 팀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절대 방심하지 않는다. 그는 "이제 두 경기를 했을 뿐"이라며 "등판 횟수가 늘어날수록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밴덴헐크의 탈삼진 능력은 뛰어난 편. 그렇지만 자신만의 특별한 비결은 없다. "한 타자 한 타자 온 힘을 다해 던질 뿐"이라는 게 밴덴헐크의 말이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항상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최선을 다해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며 "승리는 항상 팀원 모두와 함께 만끽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날의 기쁨은 잊고 올 시즌 새로운 마음으로 뛰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대답했다.
뛰어난 실력과 출중한 외모까지 겸비한 밴덴헐크는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아직 마땅한 별명을 찾지 못한 그는 "특별히 원하는 별명은 없지만 팬들이 불러주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공도 빠르고 괜찮다. 볼 만 던지면서 제구력이 흔들리는 투수도 아니다.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라 앞으로 기대가 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밴덴헐크에 대한 칭찬일색이었다.
그동안 외국인 특급 선발을 갈망했던 삼성은 밴덴헐크의 등장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에이스' 밴덴헐크의 쾌속 질주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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