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의 3승 도전이 좌절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 피칭에도 불구하고 팀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펼쳤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점대(3.41)로 끌어내렸다.
그러나 좀처럼 다저스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공격에서 타자들은 득점을 지원하지 못했고, 주루 플레이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에서도 내야수의 실책과 포수의 아쉬운 리드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공격이 아쉬웠다. 1회초 맷 켐프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지만, 이후 메츠의 임시 선발 제레미 헤프너에 막혀 좀처럼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2회 무사 1루, 5회 무사 1루, 6회 1사 1루, 7회 무사 1루에서 무려 3차례나 병살타가 터져나왔다. 9회 2득점을 냈지만 류현진이 강판된 뒤였다. 이날 다저스는 병살타 4개로 찬스를 물거품시켰다.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3루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간 켐프가 안드레 이디어의 우익수 뜬공 때 무리하게 2루를 파고들다 아웃되는 등 주루 플레이마저 시원찮았다. 결국 7회 득점 기회가 날아갔고, 류현진으로서도 승리를 놓치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타격과 주루 뿐만이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아쉬움이 가득한 경기였다. 3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친 류현진은 그러나 유격수 저스틴 셀러스가 공을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이날 경기 첫 출루를 허용했다. 수비가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셀러스는 올해 실책 3개를 범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류현진 선발등판날이에 저질렀다.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도 류현진과 호흡이 좋지 못했다. 특히 6회 선두타자 루벤 테하다에게 투스트라이크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나 3~4구 모두 하이볼을 요구, 피해가는 피칭으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경기 유일한 장타였던 말론 버드에게 맞은 2루타도 투스트라이크 이후 3구째 느린 커브를 요구한 에르난데스의 볼 배합이 아쉬웠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 같은 악조건을 모두 이겨내며 올 시즌 최고 피칭을 펼쳤다. 비록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쉽게 흔들리지 않는 류현진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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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재현 객원기자 pho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