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의 달콤한 충전을 마친 한화가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 다시 뛴다. 상대는 휘청거리고 있는 SK다. 올라가기 위해서는 서로를 밟아야 하는 중대한 3연전이다.
개막 후 13연패에 빠지기도 했던 한화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대전에서 열렸던 NC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고 기운을 차렸다. 한국시리즈 투수운영을 방불케한 총력전의 효과는 분명했다. 첫 승의 압박에서 벗어난 선수들이 점차 정상적인 경기력을 찾고 있다. 휴식일 직전 경기였던 21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달라진 집중력까지 과시하며 1-0 승리를 거두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휴식 기간 중 선발 로테이션을 비롯한 선수단 정비에 나선 한화는 왼손 외국인 투수 대나 이브랜드(30)를 앞세워 연승에 도전한다. 영입 당시 큰 기대를 모았던 이브랜드는 정작 뚜껑이 열리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경기(선발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79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이 3할8푼4리에 이를 정도로 아직은 자신의 능력을 모두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한화도 선발 로테이션을 재정비한 만큼 좀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기대감도 있다. 불안했던 제구와 초반 난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4연패의 나락에 빠지며 어느새 승패차가 -4(7승11패)가 된 SK는 지난해 에이스 윤희상을 앞세워 연패 탈출에 나선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시즌 출발이 늦었던 윤희상이지만 복귀 이후 가진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직전 등판이었던 18일 포항 삼성전에서는 7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1실점해 승리투수가 됐다.
몸 상태가 계속 올라올 가능성이 있어 팀에서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최근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로 기복 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타격도 관건이다. 상대적으로 마운드 높이가 낮은 한화를 만나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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