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호투 속에는 현지 한국인들의 열렬한 응원이 있었다.
류현진이 26일(한국시간) 뉴욕 퀸드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비록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키며 3-2 역전승을 거뒀다.
현지 언론 뉴 헤이븐 레지스터는 역투를 펼친 류현진에 대해 ‘류현진은 LA보다 뉴욕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았을 것이다. 한국인들이 열렬히 류현진을 응원했다. 시티필드에서 불과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에 사는 수많은 한인들이 시티필드에 모였는데 류현진이 첫 번째 공을 던질 때 이들 모두 환호를 보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시티필드가 위치한 뉴욕 퀸즈 플러싱은 대표적인 한인 거주지다. 시티필드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져 있는 플러싱역에는 한국 식당과 백화점이 즐비하며 한국어로 된 간판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메츠 구단 또한 한인들을 사로잡기 위해 매 시즌 ‘한국인의 날’ 이벤트를 계획한다.
사실 이날 메츠 구단이 정한 이벤트는 ‘비지니스맨 스페셜’이었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류현진 등판으로 ‘한국인의 날’ 이벤트가 열린 격이 됐다.
메츠는 다저스 만큼은 아니지만 서재응, 구대성, 박찬호 등이 자리했던, 한국 야구팬들에게 친숙한 팀이다. ESPN 메츠 전담 아담 루빈기자는 ‘메츠에서 뛰었던 구대성이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을 가르쳐줬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메츠 구단 관계자 또한 “이날 시티필드는 마치 메츠의 이전 홈구장인 세이스타디움에 서재응이 선발 등판했을 때를 방불케 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류현진도 이날 경기를 마치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뉴욕한인 여러분 감사합니다!’는 메시지로 응원에 화답했다.
한편 다저스는 오는 6월 18일과 19일 뉴욕 양키스와 인터리그 원정 경기가 잡혀있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할 경우 또 한 번 ‘한국인의 날’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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