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신라의 삼국통일을 향한 피할 수 없는 전투가 이어진다. 바로 황산벌 전투의 승부를 가르는 단 하룻밤의 전투가 공개되는 것.
지난주 방송분부터 열세에 몰리던 신라군은 계속되는 전투에서 김유신(김유선 분)과 태자 법민(이종수 분)이 마지막 총 공격을 감행해 백제의 성채를 뚫고 진격하게 된다.
이에 이번주 방송에서는 먼저 신라군들이 악전고투 속에 백제의 성채를 뚫는 과정이 그려진다. 제작진은 대규모 엑스트라를 동원하거나 CG로 스케일을 포장하는 기존 사극의 전투신과 차별화되게 디테일과 스토리가 살아 있는 전투신을 구현하는 것을 콘셉트를 잡고 황산벌 전투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됐던 하룻밤에 성채를 진격해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촬영을 진행했다.

이날 촬영을 맡은 연출 김상휘 감독은 당시의 전쟁 무기인 투석기나 충차 등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연출했고, 무술을 지휘하는 박주천 감독 역시 “중요한 전투일수록 풀샷보다는 타이트샷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다양하게 싸우는 개별 군사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연출했다. 제작진은 이번 황산벌의 밤 전투는 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연상시키게 될 것이라며 상기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 이번 주 방송에서는 황산벌 마지막 전투에 못지않게 중요한 이야기가 동반되는 만큼 장렬히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계백의 죽음이 그려질 예정이다. 내부 첩자의 배신으로 신라의 총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백제의 명장 계백을 연기한 배우 최재성은 41회에 강렬히 처음으로 등장해 58회에 이르러 죽음을 맞으며 ‘대왕의 꿈’에서는 작별하게 된다.
강도 높은 액션신과 야외 촬영을 무리 없이 소화하면서도 촬영장에서는 소탈한 인간미를 보여 ‘역시 최재성’ 이라는 대배우의 면모를 보인 최재성은 다음날 촬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촬영장을 방문해 황산벌 전투신을 찍느라 고생한 스태프와 동료 연기자들을 위해 바비큐 파티를 열어, 호방한 무인이었던 계백다운 풍모를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태자 법민 역의 이종수는 “배우의 꿈을 키우던 학창시절 롤모델이었던 최재성 선배와 같이 연기하게 된 사실이 촬영을 하고 있던 중에도 가끔 실감이 안날 때가 있었다. 비록 적국의 장수로 만났지만, 너무 영광이었다”고 말하며 최재성의 마지막을 무척 아쉬워했다.
김유신 역의 김유석 역시 계백이 최후를 맞는 장면을 같이 찍고 기립박수를 치며 아쉬움과 존경을 표했다. 이 날 장렬히 마지막을 맞은 계백의 최후에 스태프들도 전원 박수를 보냈다.
한편 황산벌 마지막 전투는 오는 27, 28일 밤 9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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