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43km이라니. 경험 풍부한 선수니 어깨만 안 아프면 큰 힘이 될 것이다”.
6연패로 힘든 가운데서 희망이 되는 소식에 웃음을 보였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신고선수 계약 후 NC 유니폼을 입고 화려한 복귀를 노리는 손민한(38)에 대한 흡족한 반응을 비췄다.
지난 15일 NC와 신고선수 계약을 맺고 새 유니폼을 입은 손민한은 26일 벽제야구장에서 열린 경찰청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투구수는 예정됐던 40개보다는 다소 적은 29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3㎞였다. 오랜 공백을 빠르게 메워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투구였다. 경기 중 내린 우박으로 인해 22분 간 중단 되었음에도 베테랑 답게 자기 투구를 한 손민한이다.

26일 마산 두산전을 준비하던 김 감독은 손민한의 투구 내용을 듣고 “벌써 143km이라고”라며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손민한은 어깨 부상 전력으로 인해 롯데 시절이던 2011년 시범경기 이후 제대로 된 실전 등판이 없었던 선수. “경험이 있으니 구속이 다소 느려도 제구력으로 타자를 상대해주길 바란다”라는 입장에서 최고 143km에 평균 130km대 후반, 슬라이더-체인지업 등도 좋은 구사력을 보였다는 말에 희망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원래 민한이가 스피드보다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타자를 요리하던 선수 아닌가. 그런데 지금 그 정도 던지고 있다면 예상보다 페이스가 좋은 것 같다. 어차피 신고선수로 계약한 만큼 6월 1일에 정식 등록이 가능하다. 5월 한 달 동안 순조롭게 페이스를 올린다면 팀에도 힘이 되고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6연패에 승리 계투로 기대했던 좌완 이승호의 26일 2군행으로 시름이 깊던 김 감독이 옅게나마 웃음 지을 수 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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