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를 향해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었던 SK의 수호신 박희수(30)의 1군 복귀가 조금 늦어질 전망이다. 이만수(55) SK 감독은 당초 계획을 수정해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왼 팔꿈치 인대가 약간 손상되는 부상으로 재활에 힘쓴 박희수는 최근 라이브피칭과 고양 원더스와의 루키팀 실전등판을 가지며 1군 복귀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마지막 리허설에서 페이스가 한풀 꺾였다. 26일 성남 상무구장에서 열린 두산 2군과의 퓨처스리그 등판을 가진 박희수는 몸 상태가 썩 좋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이 다시 도진 것은 아니지만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다고 볼 수 있다.
이만수 감독은 박희수의 상태에 대해 “최고 구속이 136㎞에 그쳤다고 하더라. (루키팀 등판) 당시 보다 좋지 않았다고 한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당초 박희수를 28일 문학 한화전에 앞서 1군에 불러올릴 계획이었던 이 감독은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할 것 같다”며 계획의 수정을 시사했다.

이 감독은 “성준 투수코치가 ‘먼 미래를 위해 (박희수의 복귀를) 조금 미루자’라고 하더라.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단 SK는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치른 뒤 다음주중 3연전을 쉰다. 주말 3연전을 마치면 4일의 시간이 있는 만큼 박희수를 퓨처스리그에서 두 번 정도 등판시키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이에 대해 이 감독도 “1~2경기 더 던질 시간이 되지 않겠는가. 일찍 당겼다가 부상이 오면 위험하다. 팀도 중요하지만 선수도 중요하다”고 한 뒤 “최종 복귀 시점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유보적인 뜻을 드러냈다. 만약 박희수가 다음 주초에도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 1군 복귀는 더 밀릴 수도 있다.
한편 손목 부상으로 역시 1군 복귀가 지연되고 있는 포수 이재원(25) 또한 당초 예정보다 복귀가 늦어질 전망이다. 이 감독은 “김용희 퓨처스팀(2군) 감독이 이재원은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하더라. 기대를 했는데 아쉽다”라고 밝혔다. 한편 24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했던 조조 레이예스는 28일 불펜에서 대기한다. 레이예스는 이 감독에게 직접 “2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전에서 불펜 피칭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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