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서야 가까스로 불운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듯 했던 윤희상(28, SK)이 막판 타선 지원으로 시즌 3승 요건을 갖췄다.
윤희상은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3피안타 1사구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6회까지 1점도 뽑지 못해 오히려 패전위기에 몰리는 듯 했으나 7회 조인성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리투수 요건을 챙겼다. 부상 재활 뒤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던 윤희상은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수입도 거뒀다.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회를 깔끔하게 막은 윤희상은 2회 1실점했다. 선두 김태균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준 것이 시발점이었다. 이후 정현석의 안타로 1사 1,3루에 몰린 윤희상은 추승우를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추승우의 빠른 발에 병살 플레이가 무산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3회부터 5회까지는 거의 완벽했다. 3회 오선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것 외에는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6회에는 1사 후 오선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김경언의 희생플라이가 투수 앞으로 뜬 것을 놓치지 않고 잡아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고 이어 김태균의 강한 타구를 2루수 정근우가 호수비로 막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희상은 흔들림없이 최진행 정현석 추승우를 차례로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불펜 사정상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투구수는 112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4㎞였다. 주무기 포크볼의 위력은 여전히 빼어났다. 한편 윤희상에게 빚을 졌던 팀 타선은 7회 박정권 조동화 조인성의 연속 안타, 그리고 최정의 만루포로 6-1 역전에 성공, 윤희상의 3승 도전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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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