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만루포’ 두산 승리, NC 7연패 늪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4.26 22: 24

연패 속 맏형이 엄청난 분전을 펼쳤다. 그러나 안정된 수비로 매조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상대는 그 틈을 파고든 뒤 결정적인 홈런포로 승리를 따냈다. 두산 베어스가 양의지의 결승 만루포를 앞세워 신생팀 NC 다이노스를 7연패로 몰아넣고 2연승으로 다시 상승 기류를 탔다.
두산은 26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NC전에서 9회 터진 양의지의 결승 만루포에 힘입어 8-4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1승 1무 6패(26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2연승과 함께 지난 2009년 8월 4일 롯데전 이후 마산구장 4연승을 달렸다.
반면 NC는 맏형 이호준이 혼자 2홈런 4타점으로 분전했으나 결정적인 수비 실수가 이어지며 결국 패하고 말았다. 최하위(3승 1무 15패) NC는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부터 7연패로 장기 침체기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회말 NC는 선두타자 김종호의 볼넷과 2루 도루, 차화준의 중견수 뜬공에 이은 김종호의 태그업으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3번 타자 조영훈의 타구는 짧은 2루 땅볼이 되었으나 4번 타자 이호준은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김종호를 홈으로 인도했다. NC의 선취점이다.
3회초 두산은 손시헌의 중전 안타와 민병헌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 홍성흔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오재원이 이재학의 초구를 몸에 맞으며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 1-1 동점이 되었다. 뒤를 이은 이원석까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두산은 결정타 없이 상대 선발의 제구난 속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NC는 4회말 이호준의 중월 솔로포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베테랑 이호준은 자신의 광주일고 17년 후배 이정호의 4구 째를 그대로 받아쳤고 이는 중견수 이종욱을 넘어 담장까지 넘긴 동점 솔로포로 이어졌다. NC는 5회말 김종호의 몸에 맞는 볼과 2루 도루로 2사 2루 기회를 잡았으나 차화준의 투수 직선타로 2-2 동점에서 클리닝타임을 맞았다.
 
6회초 두산 공격. 두산은 이원석의 중전 안타와 허경민의 좌전 안타, 박세혁의 2루 땅볼 등으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손시헌의 삼진 후 NC는 우완 이민호를 투입해 이종욱 일축에 나섰다. 이종욱의 뜬공. 그런데 좌익수 조평호가 이 공을 놓치고 말았다. 그 사이 이원석이 홈을 밟았고 박세혁이 3루에 안착했다. 어이없는 실책으로 두산이 3-2 리드를 잡은 순간이다.
8회초 두산은 손시헌의 좌익수 방면 2루타에 이은 이종욱의 1타점 중전 안타로 4점 째를 뽑으며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NC는 8회말 차화준의 좌중간 2루타 등으로 2사 3루 기회를 잡았다. 다급해진 두산은 임시 마무리 이재우를 투입했으나 팀의 2타점을 올린 이호준은 2사 3루 풀카운트에서 이재우의 7구 째를 제대로 받아쳤다. 이는 중월 동점 투런이 되었다. 실책으로 고개를 떨군 조평호의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상쇄한 이호준의 동점 홈런포다.
그러나 이번에도 NC 수비가 말썽이었다. 오재원의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루를 만든 두산은 상대 투수 김진성의 견제 악송구에 이은 이원석의 볼넷과 도루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허경민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두산은 무사 만루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타석의 양의지는 김진성의 4구 째를 그대로 밀어쳤고 이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승패 향방이 결정된 순간이다.
연이은 출장으로 인한 피로로 체력 보완 차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던 양의지는 결승 만루포로 파괴력 넘치는 주전 포수의 힘을 또 한 번 과시했다. NC 4번 타자 이호준은 두 번의 동점 홈런 포함 4타점을 쓸어담으며 큰 형님의 힘을 과시했으나 팀 패배 속 함께 고개를 떨궈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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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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