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의 분전’ NC, 결국 실책에 무릎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4.26 22: 26

큰 형님은 시즌 개막 이래 최고의 활약상을 펼쳤다. 특히 8회 동점 투런은 어이없는 실책으로 고개 숙였던 후배의 죄책감을 덜어주는 천금포였다. 그러나 그는 결국 후배들의 잇단 수비 실책을 덕아웃에서 목격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NC 다이노스의 맏형 이호준(37)은 2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치고도 웃지 못했다.
이호준은 26일 마산 두산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1회말 선취 1타점 2루타와 4회말 동점 솔로포, 그리고 8회 2사 3루에서 동점 중월 투런을 터뜨리며 팀의 4점을 모두 자신의 방망이로 올리며 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으로 개막 이래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그러나 운은 이호준에게 따르지 않았다. 팀이 9회초 양의지의 결승 만루포로 인해 4-8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SK 시절 경기를 앞두고 강력한 입담을 발휘하던 이호준은 NC 이적 후 진중한 모습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아무래도 FA 자격 재취득 후 신생팀으로 이적한 주포이자 맏형인 만큼 긴장감도 있었고 최근에는 팀의 6연패로 인해 활짝 웃을 수 없는 입장이었다. 훈련 전 경기 전 후배들에게 파이팅을 강조하며 부담을 줄여주고자 하는 모습이 최근의 이호준이다.

그리고 이호준은 4타점 맹공을 보여주며 경기력으로도 충분한 존재 가치를 지녔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막내 NC는 또다시 수비 실책으로 인해 무릎을 꿇고 말았다. 2-2로 맞선 6회초 2사 1,3루에서는 좌익수 조평호가 평범한 뜬공 타구를 그라운드에 떨궜다. 글러브에서도 하필이면 팽팽한 손바닥 부분을 맞고 튀어 나온 공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4-4로 이호준이 간신히 동점을 만든 순간에도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9회초 오재원의 좌중간 2루타로 좌익수 박상혁이 잡을 수 있을 듯한 타구였으나 글러브가 공에 미치지 못했다. 무사 2루로 조급한 상황에서 결국 마운드의 김진성도 견제 악송구를 저질렀다. 결국 무사 2루에서 무사 3루, 무사 만루까지 상황이 악화되었고 양의지의 우월 만루포와 함께 이호준의 4타점도 승패 결과 앞 안타까운 분투가 되고 말았다.
야구는 단체 스포츠다. 혼자 잘 한다고 이길 수 없는 법이다. 실수는 누구나 저지를 수 있으나 이것이 계속 이어진다면 ‘실력이 안 좋다’라는 악평으로 이어진다. 연패로 조급한 가운데 벌어진 잇단 수비 실수는 맏형을 속으로 눈물 삼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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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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