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VS 중원' 전북-포항, 서로 다른 공격축구 대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4.27 06: 59

K리그 클래식 최상위권의 화력을 지난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대결이 큰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파비오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전북은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서 황선홍 감독의 포항과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현재 승점 13점으로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이번 대결에서 승리를 거둬 선두 포항(승점 18)과 승점 차를 좁히고 상승세에 접어들려고 한다. 반면 포항은 이번 시즌 무패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
양 팀의 순위 차는 4위다. 하지만 두 팀의 기량 차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리그가 8라운드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승점 5점의 차이는 두 팀의 수준 차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승점 5점은 자칫 방심하면 금세 줄어들 차이다.

그만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가공할 득점력을 갖춘 양 팀의 화력 대결이 이목을 모으고 있다.
전북은 지난 시즌 리그 2위였지만 득점력 만큼은 리그 1위였다. 44경기서 82골을 넣은 전북은 2위 서울(76골)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시즌에는 8경기 13골로 평년보다 저조한 모습을 보이지만 여전히 높은 득점력이라는 사실은 변함 없다. 포항도 만만치 않다. 포항은 지난해 72골로 전북과 서울에 이어 리그 득점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8경기서 15골을 넣으며 팀의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포항도 득점력 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팀인 것이다.
▲ 공격진 vs 미드필더진
양 팀이 화끈한 화력을 가졌지만 장점은 확연히 다르다. 전북은 최전방에 포진된 이동국 혹은 케빈을 중심으로 좌우의 에닝요, 레오나르도의 득점포가 가장 큰 장점이다. 매 시즌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이동국이 2골,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케빈이 2골을 넣었다. 좌우의 에닝요와 레오나르도는 각각 3골씩을 넣고 있다. 이외에도 이승기와 박희도가 득점포를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포항은 전북과 달리 미드필더진의 활약이 놀랍다. 공격수 박성호와 고무열, 조찬호가 2골씩을 넣고 있지만 중앙 미드필더진의 활약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이명주가 3골을 넣으며 중원의 핵으로 거듭나고 있고, 황진성은 2골 4도움으로 자신의 득점포는 물론 동료의 골까지 돕고 있다. 미드필더들의 활약에 팀 전체의 골 분포가 넓어진 만큼 황선홍 감독으로서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화끈한 축구가 예상되는 만큼 승패는 확연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지난해 포항에 당한 1승 3패의 수모를 되갚으려 할 것이다. 이와 달리 포항은 승리로 이번 시즌 무패는 물론 3연승을 기록하고, 지난해부터 이어온 16경기 연속 무패(10승 6무)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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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닝요-황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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