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한 달 '선발야구' 돋보이는 팀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4.27 06: 20

선발투수의 요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선발은 승이 많아야 하는가 평균자책점이 낮아야 하는가를 놓고 항상 논란이 인다. 그외 평균 이닝 소화가 얼마나 되느냐도 빠트릴 수 없는 평가 기준이다. 올 시즌 약 한 달의 시간이 지난 현재 선발진의 출발이 가장 좋은 팀은 어느 곳일까.
다승 부분에서는 삼성 토종 선발진의 활약이 눈에 띈다. 시즌 초반인 현재 9명의 투수가 3승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배영수, 장원삼, 윤성환 세 명의 투수가 모두 3승씩을 거뒀다. 타선 지원이 받쳐줘야 하는 다승 부문에서 배영수는 평균자책점 7.40으로도 3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가장 안정된 팀은 전체 10위 안에 3명이 이름을 올린 두산이다. 더스틴 니퍼트가 평균자책점 2.08로 3승을 수확했고 김상현도 선발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다만 김선우는 평균자책점 1.89로 호투하고도 첫 승을 아직 신고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고 있다.
이닝 소화를 나타내는 퀄리티 스타트를 보면 넥센이 20경기 중 13번으로 가장 많다.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이 9경기에서 7번을 합작했다. 김영민은 선발 3경기에서 2번, 김병현, 강윤구도 각각 4경기에서 2번의 퀄리티 스타트로 지난해에 비해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화제가 된 것이 한화의 '투수 보직 파괴'다. 당장 1승이 중요한 한화는 정확한 역할 없이 그때 그때 투수를 기용하며 총력전을 벌였다. 그러나 한화의 현재 성적은 4승15패. 지난해 선발진에 들었던 류현진, 박찬호, 양훈 등이 한꺼번에 빠진 결과다. 선발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선발진이 안정돼 있다는 것은 단지 5명의 투수가 있다는 것뿐 아니라 감독이 마운드를 믿고 다른 작전을 준비할 수 있음을 뜻한다. 선발이 강하면 불펜 체력 소모가 적고 야수 수비 시간이 줄어들며 경기 시간도 단축된다. 선발 로테이션이 명확하면 후반 전력 약화도 덜하다.
각 팀이 18경기에서 20경기 정도를 치렀을 뿐이지만 선발진이 안정된 삼성, 넥센, 두산은 나란히 4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며 강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중 팀타율이 리그 평균(.278)을 넘는 곳은 삼성(.308) 뿐이다. 결국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특히 선발이 잘 '놀아야' 야구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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