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WBC 쇼크 벗고 웃음 되찾았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4.27 06: 30

"이제야 조금씩 WBC 아픈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WBC쇼크에서 벗어나 얼굴에 자신감이 붙고 있다. 지난 26일 선두 KIA와의 광주 첫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하면서 4연승을 달렸다. 선두 KIA에 반경기차 2위로 접근하면서 시즌 3연패를 향해 힘찬 걸음을 시작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날 삼성은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공격 수비 주루 등 조그마한 빈틈도 없었다. KIA 선발 김진우에게 끌려가면서도 5회 어렵게 잡은 2사 2루의 득점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점으로 연결시켰다. 내외야진의 탄탄한 수비력도 돋보였다.  

경기전 류중일 감독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아이고, 이제야 조금씩 WBC 아픔을 잊어가고 있다". 한국은 지난 3월 대만에서 열린 WBC 1라운드에서 2승1패를 하고도 패퇴했다. 류 감독은 처음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나섰지만 쓰라린 아픔을 맛보았다. 그래서인지 충격도 컸던 모양이다. 그는 "지고 들어올때는 마음이 말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두산과의 시즌 개막 2연전에서 모두 무릎을 꿇어 위기감도 찾아왔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팀은 디펜딩 챔프의 위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직 불펜이 정상가동되지 않고 있으나 선발진과 타선이 어우러지고 소방수 오승환이 든든히 자리를 지키면서 승수 사냥을 시작했고 어느새 선두 턱밑까지 추격했다.
류중일 감독은 "올해 우승하고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설욕을 노릴 수 있는것 아니냐"는 어느 기자의 덕담에 알듯말듯한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그리고 팀은 윤성환의 완봉을 앞세워 4연승을 달렸다. WBC 충격에서 벗어난 류중일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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