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은 필수, 여기에 따라붙는 반전은 옵션이다.
tvN에서 반전 리얼리티쇼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이하 더 지니어스)가 지난 26일 첫 방송됐다. 이는 김구라, 이상민, 김경란, 박은지, 성규, 이준석, 차민수, 최창엽, 차유람, 홍진호, 김풍 등 방송인, 정치인, 아나운서, 프로겜블러 등의 직업군에 속한 13명이 출연해 1억 원의 우승상금을 걸고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프로그램. 제작진은 1억원의 우승 상금이 걸려있는 결승전까지 총 12회 동안 직접 고안한 12개의 메인매치 게임과 다양한 데스매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해진 룰 외에 참가자들이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 첫 방송부터 배신이 난무했고, 반전이 속출했다. 타인을 견제하는 독설 발언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긴장감을 조성하기에 최적인 요소들 사이에서 근래에 보기 힘든 ‘나쁜 예능’의 신선함이 만들어졌다.

‘더 지니어스’는 좀 전까지 아군이었던 출연자가 승리를 위해 나와의 결탁을 깨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함정을 갖는다. 대놓고 친하게 지낼 수도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도 없다.
이날 진행된 게임은 ‘1, 2, 3 카드 게임’. 순간의 선택이 운명으로 직결되는 만큼 매 순간이 위기였다. 이에 참가자들의 독설이 연이어 나왔다. 김구라는 박은지를 향해 “진짜 뭘 모른다”고 했고 성규는 김경란의 배후 조종 능력을 짚었다. 이상민에게 “너무 가볍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비상한 머리회전 능력을 가진 이준석은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혀 결국 탈락했다.
첫 게임에서 우승을 한 홍진호는 이상민과 김민서의 계략에 완전히 넘어간 케이스. 이상민은 홍진호가 떨어뜨린 가넷을 주워 김민서에게 갔고 김민서는 홍진호에게 “내 가넷을 줄 테니 나한테 져달라”는 계략을 펼쳤다. 고민 끝에 홍진호는 김민서의 요청을 들어줬다.
신선함과 긴장감의 측면에서 ‘더 지니어스’는 새로운 성격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동시에 배신과 전략이 관건을 이루는 서바이벌에서 강도를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 것이냐가 성공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숙제도 남겼다. 긴장감만 강조하다 정작 스토릭를 놓고 간다거나 눈살을 찌푸리는 거친 언행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
‘더 지니어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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