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대희가 직장인의 애환을 제대로 표현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김대희는 지난 2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나인 투 식스(9 to 6)’에서 기대했던 승진과 진급의 좌절을 맛본 직장인의 고달픈 삶을 그렸다.
그는 이날 권오중과 대결구도를 이루며 팀장 자리를 놓고 격돌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사회생활의 윤활유가 될 수 있는 아부로 중무장했다. 김대희는 송병철과 팀을 이뤄 생애 첫 PT(프레젠테이션)에 나섰을 때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개사해 임원들의 이름을 넣어 ‘아부송’을 만들어 불러 빵빵 터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권오중이 팀장으로 선출되자 실망한 김대희는 홀로 포장마차로 향했다. 소주 한 잔을 하며 걸려온 한 통의 전화는 모든 이의 코끝을 찡해지게 만들었다. “팀장이 됐냐”는 딸의 물음에 김대희는 “팀장 되면 주말에 우리 딸하고 못 놀아주잖아. 그래서 팀장 다른 삼촌하라고 줬어. 아빠는 우리 딸이 더 소중하니까”라고 답해 가슴 짠한 모습을 보여줬다.
딸 셋의 아빠로서 가지고 있는 어깨의 무거운 짐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던 것. 이렇듯 코끝 찡한 장면은 앞으로 그가 ‘나인 투 식스’에서 많은 가장들의 모습을 대변할 것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한편 ‘나인 투 식스’는 불안한 연예계 생활에 안정된 직장 생활을 한 번 쯤 꿈꿨던 연예인들이 실제 대기업에 입사해 직장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을 담는 프로그램. 김대희 등 출연자들의 각각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호평을 받은 ‘나인 투 식스’는 좌충우돌 직장생활을 담은 리얼 시트콤으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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