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청천벽력이다. 미국프로농구(NBA) 러셀 웨스트브룩(25,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이하 OKC)가 무릎수술을 받게 됐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웨스트브룩이 오른쪽 무릎의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전했다. 사실상 올 시즌 플레이오프(이하 PO)에 더 이상 나설 수 없다는 판정이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25일 휴스턴 로케츠와의 PO 1라운드 2차전 2쿼터 공을 몰고 드리블을 했다. 그가 코트를 넘어와 작전시간을 요청하려는 순간, 스틸을 노린 패트릭 비벌리와 부딪쳤다. 충돌 즉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만큼 심각한 부상이었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은 코트로 돌아와 남은 시간 출장을 감행했다. 이는 부상을 악화시킨 최악의 결과가 됐다.

수술소식을 전해들은 OKC는 충격에 빠졌다. 지난 시즌 마이애미 히트와 파이널에서 맞붙어 1승 4패로 졌던 OKC는 올해도 유일한 대항마로 꼽혀왔다.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PO에서 평균 24점, 6.5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 중이었다.
스캇 브룩스 감독은 “의료진의 결정을 존중해 (결장시키기로) 결정을 내렸다. 우리 팀은 항상 분위기가 좋았다. 이번 일도 서로 뭉쳐서 이겨낼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어두운 표정만큼은 숨기지 못했다.
팀의 에이스 케빈 듀런트는 “무릎이 완전히 낫기 전에 (웨스트브룩이) 무리해서 돌아오도록 압박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의 건강뿐이다. 팀 걱정은 접고 자신의 건강을 챙겼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가해자인 비벌리도 사과를 했다. 그는 “일부러 누구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작전시간을 요청하기 전에 공을 가로채려고 했었다. 내 스피드를 주체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웨스트브룩은 현역선수 중 연속출장경기 1위를 달리던 철인이다. 이번 부상으로 그의 연속출장기록도 394경기에서 멈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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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룩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