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불펜 난조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던 한화가 데니 바티스타(33)를 앞세워 설욕에 도전한다.
한화는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대나 이브랜드의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1-6으로 졌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이 SK 타선을 버티지 못하고 대량 실점했다. 4일의 휴식기 이후 선발 요원으로 분류됐던 안승민 유창식을 불펜으로 투입시키는 총력전을 벌였으나 결과가 좋지 않다. 팀 마운드 운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런 상황에서 바티스타가 다시 한 번 한화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바티스타는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류현진이 떠난 한화 마운드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올 시즌 5경기에 나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그나마 자기 몫을 하고 있는 선발투수다. 에이스를 내는 만큼 한화도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맞서는 SK는 왼손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30)을 투입시켜 전날 역전승의 기세를 이어간다는 심산이다. 세든은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2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았을 뿐 내용을 따져보면 수준급이다. 평균자책점은 2.33이고 피안타율도 2할1푼5리에 불과하다. 3경기 연속 퀼러티 스타트 행진을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다만 올 시즌 벌써 4개의 피홈런을 기록 중이다. 장타를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두 팀은 불펜에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한화는 당장 26일 경기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SK도 송은범 박희수 엄정욱 등 주축 불펜 투수들의 이탈로 정상적인 전력을 과시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두 선발 투수들의 몫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두 선발 투수를 누가 먼저 공략하느냐가 경기의 핵심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