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주장 이호준, 김밥 세줄 사먹은 사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27 16: 58

"창원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NC 주장 이호준(37)은 올해부터 창원에서 혼자 살고 있다. 가족들이 있지만 자녀들의 교육 문제로 창원에 홀로 떨어져 산다. 그는 "태어나서 혼자 사는 건 처음이다. 혼자 사는 게 남자들의 로망이라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밥 해먹는 것도, 빨래 하는 것도 전부 어렵다"고 토로했다. 
주말에 일정이 맞으면 가족들이 찾아와 먹거리를 챙겨두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후배들과 밖에서 함께 끼니를 해결 할 때가 많다. 가끔은 맥주를 한 잔 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 하지만 야구 열정이 뜨겁기로 소문난 창원팬들의 시선을 생각하면 쉽게 그럴 수가 없다. 

27일 마산 두산전을 앞둔 이호준은 "창원팬들의 야구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 어디를 가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다. 함부로 행동할 수가 없다"며 재미있는 사연을 공개했다. 
하루는 가볍게 맥주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에 밖으로 나갔다. 차로 이동하며 장소를 물색한 이호준이었지만 쉽지 않았다. 그를 알아본 창원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야구 잘 해달라"는 부탁까지 받았다. NC로 이적한지 얼마 안 되는 이호준이지만 "생각보다 알아보는 분들이 많다"며 열정에 놀라워했다. 
또 다른 곳을 찾아낸 이호준은 그러나 차에 내리는 순간 대리 운전기사들의 "내일 야구 경기 있지 않느냐"는 말에 깜짝 놀랐다. 그는 호프집 대신 근처의 김밥 전문점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그 곳에서 김밥 세 줄을 샀다. NC를 사랑하는 창원팬들의 시선을 생각하면 작은 행동이라도 오해를 사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NC는 최근 시즌 최다 타이 7연패에 빠지며 신생팀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야구 열정이 대단한 창원팬들은 실망 대신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창원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NC 선수들의 행동과 플레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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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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