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란 대나무가 갈라지는 모양새를 말한다. 대나무의 세로결을 따라 칼을 넣고 가르면 시원한 소리와 함께 대나무는 둘로 갈라진다.
이 때문에 파죽지세는 좀처럼 멈출 수 없는 기세를 뜻하는 말이 됐다. 요즘 롯데 새 4번 타자 김대우(29)가 그렇다. 늦깎이 신인이지만 중압감이 심한 롯데 4번 자리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파죽지세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26일까지 김대우의 성적은 타율 3할4푼1리 7타점. 홈런은 없지만 안타 15개 가운데 2루타가 6개, 3루타가 2개일 정도로 빼어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대우다. 박흥식 타격코치가 "홈런 욕심내지 말고 80%의 힘으로 쳐라. 그러다 보면 홈런도 나올 것"이라는 조언에 힘을 아끼며 타격을 하고 있지만 타구는 거침없이 외야를 가른다.
김대우는 27일 잠실 LG전에서도 진가를 드러냈다. 지명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대우는 1회 1사 주자 1,2루에서 LG 선발 임찬규의 바깥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꿰뚫는 시원한 2타점 결승 2루타를 터트렸다. 김대우의 타구는 잠실구장 외야를 대나무로 삼아 시원하게 관통했다.
이날 2루타로 김대우는 25일 사직 SK전에 이어 다시 결승타를 터트렸다. 또한 3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고 2루타는 7개로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대우의 활약에 힙입어 롯데는 LG를 2-1로 잡고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김시진 감독은 김대우에게 농담 삼아 '너 못하면 2군 보낸다'라고 말하지만 이미 "부진해도 4번에 박아두고 키울 것"이라고 선언한 상황이다. 김대우는 믿음에 보답하며 1군에 자신만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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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