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에 호수비 황재균, 감각 되찾은 만능 플레이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4.27 19: 59

최근 롯데 내야수 황재균(25)은 가장 먼저 야구장에 나온다. 홈에서 경기가 있으면 항상 특타조에 속해서 일찌감치 방망이를 돌리고, 원정 경기에서도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타격훈련에 들어간다.
이유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타격감 때문이다. 26일까지 황재균의 타율은 1할8푼8리, 규정타석을 채운 57명의 타자 가운데 최하위였다. 타점은 13점으로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방망이 침묵은 길었다.
2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롯데 선수들 가운데 그라운드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황재균이었다. 황재균은 김응국 코치와 함께 티배팅을 하면서 타격감각을 조율했다. 또한 해설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SBS ESPN 양준혁 해설위원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황재균은 부진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황재균은 27일 LG전에서 4타수 3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했다. 그와 함께 타율도 2할2푼1리로 뛰어 올랐다. 1회 첫 타석에서 황재균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김대우의 우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이후 황재균은 5회와 8회에도 안타를 하나씩 추가하며 타격감을 확실하게 끌어 올렸다.
공격보다 수비가 더욱 빛났던 황재균이다. 3회 선두타자 손주인의 내야 땅볼 타구를 숏바운드로 절묘하게 잡아내 가볍게 몸을 푼 황재균은 2-1로 앞서가던 7회 1사 2,3루에서 결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전진수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의윤의 3루 방면 빠른 땅볼 타구를 잽싸게 잡아낸 뒤 한 바퀴 회전해 공을 바로 홈으로 뿌렸다. 황재균의 송구는 정확히 강민호의 미트로 향했고, 홈에서 3루주자 정성훈이 잡혔다.
결국 롯데는 7회 실점위기를 황재균의 호수비로 넘기고 2-1로 승리를 거뒀다. 황재균은 절정의 타격감과 동물과 같은 반사신경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공수를 모두 갖춘 만능 플레이어 황재균은 4월의 막바지에 원래 자기 감각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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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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