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힘이었다.
KIA 좌완 양현종이 눈부신 호투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주었다. 27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출격해 8회 1사까지 단 3안타 2볼넷만 내주고 1실점으로 막았다. 8개의 탈삼진도 곁들였다. 팀은 5-1로 승리했다. 자신은 4연승을 달렸다.
1회초 첫 타자 배영섭을 상대로 힘차게 직구를 뿌리며 4승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었다. 3회까지는 삼진 3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막았다. 4회초 배영섭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조동찬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이승엽의 2루 직선타때 배영섭까지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5회에서도 최형우와 김태완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이지영을 우익수 뜬공을 처리했다. 이날도 힘 좋은 직구가 타자의 무릎쪽으로 낮게 파고 들었고 주심의 손은 자동으로 올라갔다. 2011년 위력을 떨쳤던 바로 그 직구였다. 95개 가운데 직구는 69개. 슬라이더 뿐만 아니라 간혹 체인지업도 뿌리며 타이밍을 뺏었다.
7회까지 투구수는 84개. 8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첫 타자 김태완을 볼넷을 허용했다. 이지영을 풀카운트끝에 2루 땅볼로 잡아냈다. 그리고 바통을 앤서니에게 이었고 관중들의 많은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지난 2년동안 볼 수 없었던 양현종의 포스였다.
무엇보다 양현종은 자신의 어깨로 팀을 구했다. 전날 삼성에게 0-6 완패를 당했다. 빈공과 선두답지 않는 엉성한 수비 때문에 팽팽한 흐름에서 순식간에 승기를 건네주었다. 그러나 양현종이 다시 활력을 불어넣었다. 2011년 에이스의 모습이었다.
앤서니가 배영섭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는 바람에 2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양현종의 무실점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양현종의 승리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더욱이 2011년 8월 11일 광주 LG전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방어율은 1.17. 다승과 방어율 단독 1위에 올랐다.
상대팀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 "진정한 강팀이 되려면 상대편 에이스도 공략해야 한다". KIA 에이스 양현종의 투구를 공략하지 못한게 패인이라는 뜻이었다. 이제는 상대팀 수장도 인정하는 에이스가 된 것이다.
경기후 양현종은 "일단 타자와 타이밍 뺏기에서 성공했다. 컨디션과 밸런스가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포수의 리드대로 직구위주의 볼배합을 가져가면서 밸런스를 찾아갔다. 피하지 않고 범타와 삼진을 잡았고 투구수를 줄일 수 있었다. 직구에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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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