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도 막지 못하는 해결본능이었다.
최희섭은 27일 광주 삼성전 두 번째 타석에서 삼성 선발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우중월 홈런을 날렸다. 1루주자 이범호와 2루주자 신종길을 한꺼번에 홈에 불러들여 3-0으로 앞서가는 시즌 6호 선제 홈런포였다. 경기는 5-1로 승리했고 최희섭의 홈런은 결승타가 되었다.
지난 25일 창원 NC전에서 왼손목에 사구를 맞았다. 검진결과 단순 타박상이었지만 경기 출전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최희섭은 이튿날인 26일 삼성과의 1차전에서 붕대를 칭칭 감고 출전을 강행했다. 팀의 중심에서 빠지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손목이 완전치 않아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모두 외야수에 잡혔다. 왼손목을 놓고 타격을 했기 때문이었다. 최희섭은 이날도 출전을 강행했고 2회 첫 타석에서는 로드리게스의 빠른 볼에 무력하게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두 번째 찾아온 찬스에서는 완벽한 스윙으로 로드리게스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145km짜리 한복판 직구를 걷어올려 우중간 관중석에 꽂아넣었다. 이번에는 왼손을 방망이에서 놓치 않고 그대로 돌렸다.
최희섭쇼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8회말 2사1루에서 삼성 1루수 옆으로 빠지는 천금같은 2루타를 터트려 1루주자까지 홈에 불러들였다. 4-1로 달아나는 귀중한 추가점이었고 삼성 유격수의 실책까지 나와 KIA는 승리할 수 있다. 최희섭은 홈런 공동 선두에 오르면서 타점도 25타점까지 불려 SK를 최정을 3개차로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라섰다.
최희섭은 "첫 타석에서 무기력하게 아웃돼 집중하려고 햇다. 찬스여서 어떻게든 득점으로 연결시키고 싶었다. 손목이 안좋아 연습타격은 제대로 못하지만 실전에서는 100%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강팀 삼성에게 져서 오늘을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해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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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