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의 비밀'의 유준상이 국민 남편 이미지를 벗는데 성공했다. 단순무식한 성격에 우스꽝스러운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코믹한 촌놈 홍경두로 완벽하게 빙의한 것.
27일 첫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극본 김규완 연출 김종혁)은 해리성 기억장애로 사랑하는 남편과 딸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여자와 그녀의 기억을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날 방송은 주인공 홍경두와 어린 정이현(김소현 분)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홍경두는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과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었다. 하늘로 치솟는 듯한 독특한 앞머리와 특유의 청청 패션은 촌스러움이 가득했다. 자신의 돈을 떼먹은 건달에게는 다짜고짜 낫을 들어 덤비는 태도는 단순무식한 성격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어린 천재 소녀 정이현에게는 천만원이 들어있는 돈 봉투를 눈 앞에서 뺏기면서도 당하기만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홍경두의 코믹한 캐릭터를 완성한 것은 유준상의 뛰어난 연기였다. 이리저리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홍경두의 캐릭터는 깔끔한 매너와 자상한 이미지로 국민남편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유준상의 이미지를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들었다.
더불어 자신의 나이 보다 훨씬 어린 이십대 청년의 역을 맡았으면서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동안 외모는 앞으로 상대역 성유리와의 호흡 역시 기대하게 했다. 연기 변신에 성공한 유준상이 '출생의 비밀'을 통해 어떤 활약을 보일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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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