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출생의 비밀', 독특 설정+호연 '막장전개 없었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4.27 23: 15

'출생의 비밀'은 독특한 설정과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명품 드라마였다. '출생의 비밀'이라는 제목과 기억 상실증이라는 소재에서 묻어나는 막장의 향기(?)는 기우일 뿐이었다.
27일 첫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극본 김규완 연출 김종혁)은 해리성 기억장애로 사랑하는 남편과 딸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여자와 그녀의 기억을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날 방송에서는 주인공 홍경두(유준상 분)와 정이현(성유리 분)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1997년의 중국집 배달부 홍경두와 천재 고등학생 소녀 정이현은 두 사람에게 동시에 돈을 빌려간 건달에게 각자의 다급한 사정으로 인해 돈을 되찾으러 갔다. 정이현은 뛰어난 기억력으로 돈을 떼먹으려는 건달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으며, 홍경두는 낫을 들고 뛰어드는 단순 무식함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출생의 비밀'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독특한 설정이었다. 포토그래픽 메모리와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보통의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소재였고, 두가지 특이한 소재는 주인공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물려 막장이 아닌 웰메이드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이 과정에서 선보인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도 높이 살 만했다. 정이현의 아역을 맡은 김소현은 유쾌하고 뛰어난 천재 소녀 역할을 야무지게 선보였다. 유준상은 국민남편의 이미지에서 완벽히 탈피, 단순무식한 촌놈 홍경두로 변신에 성공했으며, 성유리는 아역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연기력과 외모상의 높은 싱크로율로 완성도에 일조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2007년의 정이현이 지난 10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길에서 깨어나는 모습과 아기를 안고 그런 그녀를 애타게 기다리는 남편 홍경두의 모습이 교차됐다. 이로써 10년을 뛰어넘는 빠른 전개로 집중도까지 높이고 있는 이 드라마가 막장이 아닌 웰메이드 드라마로 끝까지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출생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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