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골문은 잠그고 홈에서 두들겨라’ 전남의 무패공식이다.
전남 드래곤즈는 2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2-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성남 일화와의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전남(1승 5무 3패, 승점 8점)은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전남은 지난 주 부산전에서 맹활약했던 외국선수 웨슬리와 코니를 선발에서 뺐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수비에 가담해 골문을 굳게 잠갔다. 대신 전현철, 신영준, 이종호 삼각편대가 빠른 역습으로 골을 노렸다. 허리싸움을 이겨 경기 내내 상대를 몰아세웠던 부산전과는 경기내용이 판이했다. 당시 2-1로 앞서던 전남은 추가시간에 임상협에게 동점골을 먹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전남은 왜 한 경기 만에 전혀 다른 축구를 했을까. 경기 후 하석주 감독은 “대부분 팀들이 홈에서 공격적이고 원정에서 수비적이다. 성남이 근래 3연승하면서 상승세였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 보고 역습을 통해 뒷공간을 노렸다. 좀 더 세밀했으면 좋은 상황이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상대를 지치게 한 후 덜미를 잡겠다는 의중이었다.
성남의 최근 5경기를 되돌아보면 공식이 있다. 광양에서 치른 홈 2경기는 1승 1무였다. 전남은 2경기에서 5골을 뽑아낼 만큼 공격적이었다. 실점도 3골로 많았다. 하지만 원정 3경기는 모두 무승부다. 전남은 그 경기서 단 1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하석주 감독은 원정경기는 최소 비기고, 홈에서 승리를 노리는 작전을 구상했다. 거의 맞아떨어졌던 계획은 지난 주 부산전 아쉬운 무승부로 불발됐다. 하 감독은 “4월에 승점 10점이 목표였다. 3점을 못 채웠다. 특히 부산전 마지막에 못 참고 실점을 해서 아쉽다. 이제 그만 비기고 이기고 싶다”고 토로했다.
전남의 무패행진은 계속될까. 관건은 5월 11일과 26일 각각 광양에서 치르는 전북, 수원전이다. 두 팀 모두 K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하석주 감독의 공식대로라면 전남은 강공으로 맞설 가능성이 크다. 하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상승세도 있고 고비도 있다. 수원이나 전북을 이겨야 분위기가 업된다. (수원, 전북과) 홈경기를 이겨서 상승세를 타고 싶다. 어렵지만 체력은 자신 있다. 두렵지 않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전남은 오는 5일 창원에서 경남과 대결한다. 전남은 상대전적에서 2승 무패로 앞서 있다. 과연 전남은 어떤 전술을 구사할까. 또 6경기 연속 무패행진이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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