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골' 지동원, 치솟는 주가에 날개 달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4.28 00: 38

지동원(22, 아우크스부르크)이 시즌 4호골 사냥에 성공하며 치솟는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지동원은 28일(한국시간) 새벽 임풀스 아레나에서 끝난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 홈경기서 후반 40분 쐐기골을 터트리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 중인 구자철은 결장했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만한 중대 일전이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3경기를 남겨 놓은 아우크스부르크는 승강 플레이오프 자격이 주어지는 16위에 머물러 있었다. 남은 3경기 중 최하위 그로이터 퓌르트전을 제외하고는 2경기가 바이에른 뮌헨(1위), 프라이부르크(5위) 등 상위권이었기에 승점 3점이 절실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승리로 승점 30점 고지에 올라섰다. 잔류 마지노선인 15위 뒤셀도르프는 1경기를 덜 치른 현재 승점 30점을 기록 중이다. 강등권인 17위 호펜하임(승점 27)도 이날 뉘른베르크에 승점 3점을 따냈다. 3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지동원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사샤 묄더스의 후방에 위치했다. 어깨가 무거웠다. '주포' 묄더스는 지난 2월 23일 호펜하임전 이후 침묵하고 있었고, '에이스' 구자철도 옆구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터였다.
개인의 영욕도 중요했다. 최근 활약상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한창 주가를 드높이고 있었다. 소속팀으로부터 완전 이적을 제안 받았다는 보도가 흘러나왔고, 프라이부르크 등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날개를 달 필요가 있었다.
급할수록 돌아갔다. 한 방이 필요했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자로 잰 듯한 패스를 연결해주며 도움 기회도 여럿 잡았다. 전반 초반 머리로 묄더스의 왼발 슈팅을 돕더니 전반 24분에는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날카로운 스루 패스로 한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후반 들어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1분 침투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트더니 여의치 않자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26분 헤딩 슈팅이 윗그물을 때렸고, 후반 35분 왼발 논스톱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2-0으로 앞서 있던 와중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한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오른발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슈투트가르트를 침몰시켰다. 주목 받던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동시에 강등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소속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기는 순간이었다.
한편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16분 묄더스가 코너킥 크로스를 헤딩 선제골로 연결하며 2달 넘게 이어졌던 지긋지긋한 골가뭄에서 헤어나왔다. 후반 37분에는 마르셀 데 용이 환상적인 왼발 칩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3분 뒤에는 지동원이 승리를 자축하는 쐐기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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