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거포 최희섭(33)이 올 시즌 '스리런의 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다.
최희섭은 지난 27일 광주 삼성전에서 0-0이었던 4회 삼성 선발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로부터 개인 시즌 6호 3점홈런을 날리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투수전으로 이어지던 이날 경기는 최희섭의 홈런으로 인해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었다.
최희섭은 6일 만에 터진 이날 6호 홈런으로 이성열(넥센)과 함께 홈런 선두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6개의 홈런 중 3개가 스리런, 1개가 투런, 2개가 솔로포다. 23안타로 12득점 25타점을 올리고 있다.

최희섭의 홈런이 올 시즌 특별한 점은 그 영양가가 남다르다는 것. 주자들이 있을 때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 높다. 그의 득점권 타율은 4할3푼5리, 장타율은 6할6푼7리에 이른다. 필요할 때 쳐주는 한 방 타자의 이미지를 재확인시키고 있다.
올 시즌은 최희섭에게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최희섭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더이상 팀에 폐끼치기 싫었다. 잘 준비한 만큼 우리나라에 쟁쟁한 1루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 2009년 때처럼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그의 집중력과 정신력이 어느 때보다 강해보이는 시즌이다.
올해 벌써 결승타 3개를 기록하는 등 최희섭의 활약이 계속되면서 팀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KIA는 27일 기준 13승1무5패로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최근 2년간의 아쉬움을 털어낸 최희섭이 올 시즌 팀도 웃고 자신도 웃을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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