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어느 팀보다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역할이 명확한 팀이다.
서건창과 장기영이 테이블 세터를 맡고 있고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리그 수준급이다. 하위타선에는 이성열, 유한준, 김민성과 경기에 따라 다른 포수가 라인업을 채운다.
그외 1군 엔트리에는 유재신, 정수성, 김민우, 송지만이 주전 백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 4일 휴식으로 인해 좌완 앤디 밴 헤켄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내야수 조중근이 1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시적이다.

최근 대타로 이름값을 보여주고 있는 송지만을 제외하면 유재신, 정수성, 김민우는 모두 타격쪽보다는 주루에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다. 대타로 나오기 보다는 대주자로 나오는 일이 훨씬 많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백업 멤버를 발빠른 선수들로 채운 것에 대해 "우리 팀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넥센 타선은 1번부터 9 번까지 타격에서 크게 뒤쳐지는 선수가 없다. 상대적 약체로 꼽혔던 포수 자리에서는 최근 허도환이 분전중이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은 주전 선수들이 잘 쳐주기 때문에 대타를 내기보다는 주전을 밀어붙이는 일이 많다. 그럴 때 베이스에 나가서 한 점이라도 더 뽑을 수 있게 뛰어주는 선수들이 많은 게 우리 팀에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초보 감독이지만 초보같지 않은 전술과 전력 파악으로 팀을 이끄는 중이다. 시즌 초반 6연승을 달리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넥센 1군 엔트리에는 염 감독의 계획하에 '방망이'와 '발'이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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