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기도, ‘살아나라 태완-진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4.28 07: 03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뇌관이 되어야 할 중심타선의 부진 때문이다. 결국 최근 부진에 빠진 김태완(29) 최진행(28)이라는 중심타자들의 부활이 절실한 양상이다.
한화는 27일 현재 4승16패(승률 .200)를 기록 중이다. 지난주 4승을 기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 했지만 4일 휴식 후 가진 SK와의 2경기에서 모두 졌다. 원인은 역시 빈약한 공격력이었다. 2경기에서 각각 1점씩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최근 4경기로 시선을 넓혀도 마찬가지다. 4경기서 모두 1득점이었다. 아무리 마운드가 잘 버텨도 1득점으로는 이기기가 쉽지 않다.
한화의 공격 지표는 죄다 최하위권에 처져 있다. 팀 타율(.238), 득점(54점), 홈런(4개), 도루(10개), 장타율(.301), 출루율(.301) 모두 최하위다. 심지어 신생구단 NC보다도 못한 성적이다. 사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한화의 공격력은 올 시즌 대폭 상승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군 복무를 하고 돌아온 김태완 정현석의 가세로 중심타선의 펀치력은 남부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양상은 그 반대다.

간판 타자인 김태균은 타율 3할5푼6리, 3홈런, 14타점으로 변함없이 자신의 몫을 하고 있다. 최근 테이블세터로 나서고 있는 이대수(.333) 오선진(.274)의 타율도 나쁜 편은 아니다. 그러나 김태균을 앞뒤로 둘러싸는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이 심각하다. 김태완은 타율 2할, 최진행은 타율 2할9리에 그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기대했던 홈런은 아직 없다. 코칭스태프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보이고 있으나 기다림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주자의 정리라는 본연의 임무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최진행의 득점권 타율은 2할3푼8리다. 반대로 병살타는 5개(리그 공동 3위)를 쳤다. 김태완 역시 2할1푼4리의 저조한 득점권 타율이다. 11개의 안타를 치는 동안 삼진은 16개나 당했다. 두 선수의 이름값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물론 좋은 상황으로 시즌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나름대로의 원인은 있다. 김태완은 아무래도 2년의 공백이 있다. 스스로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무리 좋은 타자라고 해도 적응기는 필요하다. 최진행은 썩 좋지 않은 몸 상태로 전지훈련을 보냈다. 그 후유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대체할 선수는 없다. 두 선수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코칭스태프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능력도 있다. 김태완은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2년 연속 23홈런을 기록했다. 장타력과 선구안을 모두 갖춘 타자로 각광받았다. 최진행도 2010년 32개의 홈런을 치며 리그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발돋움했다. 결국 한 번의 전환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분위기를 타면 쭉쭉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한화 팬들은 그 시점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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