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무조건 성공" 이호준이 확신하는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28 07: 02

"나성범은 야구밖에 모른다". 
NC 주장 이호준(37)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1994년 해태에 투수로 입단했으나 이듬해 타자 전향한 뒤 1997년 해태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고, 1998년에는 3할 타율에 19홈런을 때리며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탄탄대로일 것 같았던 그의 야구인생은 그러나 경쟁자들의 끝없는 등장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호준은 "1998년에 3할 타율을 치면서 자리를 잡는 것 같았다. 그때는 3루수였다. 전반기 최다 실책을 기록했다"며 웃은 뒤 "그런데 1999년 3루 포지션에 정성훈이 들어오더라. 첫날부터 어찌나 잘 치던지. 거기에 외국인선수 샌더스와 브릭스까지 들어오면서 자리를 잃었다. 대타 요원으로 밀려났고, 결국 SK로 트레이드됐다. 프로란 그런 것"이라고 과거의 기억을 반추했다. 

이호준은 "어린 나이에 야구 좀 잘하면 건방진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나는 그 마음이 어떤지 잘 안다. 누구나 그러고 싶을 때가 있다"며 "하지만 너무 오래 가서는 안 된다. 건방지면 오래 못 간다. 그래서 요즘도 후배들에게 '너무 건방 떨지마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내가 겪어봐서 잘 안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SK에서 13년을 활약하며 팀과 선수들의 성장 과정을 쭉 지켜본 이호준은 "유일하게 건방지지 않은 선수가 있다. 바로 최정이다. 최정은 4차원이라서 그런지 그런 걸 모르는 것 같다. 정말 야구밖에 모른다. 너무 야구 생각 많이 하는 게 문제일 정도"라며 최정의 야구에 대한 진중한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NC에도 그런 선수가 있다. 바로 외야수 나성범(24)이다. 이호준은 "나성범은 무조건 성공하게 될 것이다. 캠프 때부터 지켜보니 나성범은 야구에 대해 아주 진지하다. 최정처럼 야구밖에 모르는 스타일이다. 이런 선수는 잘 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NC는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부터 무승부 한 번을 기록했을뿐 아직 이기지 못 하고 있다. 개막 7연패를 넘어 팀 최다 8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연패의 수렁이 깊어질수록 간절히 떠오르는 선수가 다른 아닌 나성범이다. 이호준이 중심타선에서 홈런 4개와 20타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 
오른손 유구골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시즌 개막을 맞이하지 못한 나성범은 재활을 마치고 실전 경기에 나서며 1군 데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복귀가 머지 않았다. 이호준의 확신대로 나성범이 NC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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