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탈출' 한 자와 못한 자... 서울-강원 맞대결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4.28 08: 01

7라운드까지만 해도 서울과 강원은 신세가 같았다. 두 팀 모두 똑같이 승리가 없었다. 리그에 단 3팀뿐인 무승팀(서울, 강원, 대구)으로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던 두 팀의 운명이 8라운드에서 바뀌었다. 서울이 대구를 제물로 무승탈출에 성공한 반면, 강원은 경남과 1-1로 비기며 여전히 승수 0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무승탈출의 간절한 목표를 이룬 FC서울과 아직도 첫 승에 목마른 강원FC, 두 팀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9라운드 경기서 만난다.
서울은 분위기가 좋다. 반전의 기회가 찾아온 순간 놓치지 않고 잡아 간절히 원하던 시즌 첫 승을 이뤘다. 지난 8라운드 대구전에서 7연속 무승을 끊어낸 서울은 승점 3점을 보태 승점 7점(1승 4무 3패), 10위로 올라섰다.

뿐만 아니라 대구전 승리의 기세를 몰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에서 장쑤 순톈에 2-0 승리를 거둬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수원, 전북, 그리고 포항이 예상 밖의 고전을 하며 16강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수월하게 일차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서울이 대구전과 장쑤전 모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잘 싸우고도 마지막 순간 실점을 허용하며 아쉽게 비기거나 패한 경우가 많았던 서울로서는 시즌 후 첫 2연속 무실점 경기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부상에서 돌아온 윤일록의 가세로 공격도 더 화끈해졌다. 거칠 것 없는 상승가도다.
반면 강원은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시즌부터 발목을 잡았던 미드필드의 문제에 더해 올 시즌은 공격진마저 부진하다. 외국인 선수들도 좀처럼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어 득점력 부족이 심각할 정도다. 어떻게 해서든 1승을 올리고 싶은 강원으로서는 상승가도의 서울을 막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누가 말했던가. 공은 둥근 법이며 축구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스포츠라고. 무승에서 탈출한 자와 탈출하고 싶은 자의 맞대결이 어떻게 끝날지는 끝까지 지켜봐야만 알 수 있을 것이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