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천수(32)가 울산과 인천 맞대결의 중심에 선다.
울산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2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9라운드 경기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4승 3무 1패(승점 15)로 3위에 올라있는 인천과, 4승 2무 2패(승점 14)로 4위에 올라있는 울산은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3, 4위팀의 맞대결이라는 점 외에도 흥미진진한 요소가 있다. 바로 돌아온 이천수의 존재다. 울산은 이천수가 프로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몸담았던 팀이자 우승을 안겨준 팀이기 때문이다.

이천수는 2002년 울산에서 데뷔해 첫 해 7골 9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특히 레알 소시에다드서 돌아온 후 울산으로 복귀한 2005년에는 팀을 챔피언의 자리로 이끌었다. 당시 챔피언 결정전 상대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인천. 1차전 인천 원정에서 이천수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고, 이로 인해 울산은 홈에서 1-2로 패하고도 골득실 차로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하지만 인천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이천수는 이제 친정팀의 골문을 노리고 있다. 20일 전북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올린 이천수의 매서운 발끝은 친정팀 울산을 정조준하고 있다.
울산도 호락호락하게 점수를 내줄 생각은 없다. 공수 밸런스와 짠물 수비가 갖춰진 탄탄한 울산의 전력은 '아시아 챔피언'의 자존심이다. 김신욱-한상운 콤비의 화끈한 공격력도 이천수를 앞세운 인천 공격진의 도전에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K리그 클래식의 가장 뜨거운 화두 이천수. 그를 둘러싼 울산과 인천의 맞대결은 또 하나의 더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울산과 인천의 '이천수 더비'에서 웃는 쪽은 누가 될 것인가.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문수구장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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