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배우 이정진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피에타’ 주연을 맡아 각광을 받더니 어느새 MBC 주말극 ‘백년의 유산’에서 남자 주인공 이세윤으로 등장, 시청률 1위를 견인하는 중이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백년의 유산’은 전국 기준 26.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21.9%)보다 4.6%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운 기록이다. 이와 함께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을 제치고 주말극 정상에 오르는 겹경사를 맛봤다. ‘백년’ 시청률은 올라가고 ‘이순신’ 시청률은 대폭 하락하면서 양 드라마의 희비 쌍곡선이 교차하는 중이다.
‘백년’ 상승세의 공신 가운데 하나가 바로 훈남 사위로 열연을 펼치는 이정진이다. 극중 이세윤인 그가 본격적으로 '1등 사위되기 프로젝트'에 돌입하면서 안방 여심을 사로잡았고 막장 논란까지 잠재우며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MBC 주말특별기획 ‘백년의 유산’(극본 구현숙, 연출 주성우) 33회에서 이정진(이세윤 역)은 유진(민채원 역)의 아버지 정보석(민효동 역)이 본인을 사위로 탐탁하지 않게 여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점수를 따기 위해 그의 작업장에 찾아간다. 작업장에서 이정진은 정보석의 동료들에게 커피를 돌리고 그의 작업을 성실하게 도왔다. 이를 본 정보석은 점점 그를 예쁘게 보는 듯 했고, 이정진이 사다리에서 떨어질 뻔 했을 때도 달려가 그를 보호해주어 두 사람 사이의 정이 싹트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매 순간 이정진표 훈남미소로 넉살 좋게 어른들을 대우하는 모습은 1등 사위가 되기 위해 손색이 없었다. 또한, 열심히 일한 탓에 코피가 흘러 유진에게 엄살을 떠는 사랑스러운 그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까지 훈훈하게 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둘이 잘 어울리니 반대하지 말아요~”, “이정진 같은 남자면 최고지.”,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이정진은 볼수록 멋있다. 딱 내 스타일!”, “이정진 때문에 드라마 본다, 넘 멋져요.”, “아~ 이정진 최고! 코피난다고 우는 소리할 때도 귀엽고, 유진 아빠 일하는 곳 가서 도와주는 모습, 예쁜 옷이랑 구두 골라주는 모습~^^ 이런 남자 어디 없나요?”, “코피난다고 엄살떨때 귀요미...”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패션모델로 출발한 이정진은 1999년 KBS 드라마 ‘광끼’로 연예계에 입문한 뒤 ‘해적, 디스코왕 되다’ 주연으로 스크린 데뷔를 했다. 그가 대중에 확실히 이정진 이름 석자를 알린 건 유하 감독의 수작 ‘말죽거리 잔혹사’. 이정진은 권상우 이종혁 등과 386세대의 애환과 추억 서린 1970년대 말 당시의 1진 고교생으로 출연, 출중한 외모와 연기력을 동시에 과시하며 순식간에 충무로 톱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흥행작 ‘마파도’(2005)와 KBS 인기 예능 ‘남자의 자격’으로 꾸준히 활동을 계속한 그는 지난 해 ‘피에타’에 이은 올해 ‘백년’의 대성공으로 이제 30대 흥행 톱스타로서의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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