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cm의 네이트 로빈슨(29, 시카고 불스)이 거인들의 무대 미국프로농구(NBA)를 지배했다.
시카고 불스는 2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NBA 플레이오프(이하 PO) 1라운드 4차전, 3차 연장까지가는 접전 끝에 브루클린 네츠를 142-134로 제압했다. 이로써 시카고는 1패 뒤 내리 3연승을 달리며 2라운드 진출을 눈 앞에 뒀다.
로빈슨의 날이었다. 시카고는 4쿼터 종료 2분 53초를 남기고 98-109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이 때부터 로빈슨은 홀로 연속 12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또 그가 카를로스 부저에게 찔러준 절묘한 노룩패스는 동점골 어시스트가 됐다. 지미 버틀러의 클러치 블록슛이 터진 시카고는 111-111로 연장에 돌입했다.

1차 연장전에서도 양 팀은 종료 11초까지 119-119로 맞섰다. 이 때 로빈슨은 종료 2초전 점프슛을 꽂았다. 그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조 존슨의 버저비터가 터지면서 2차 연장으로 넘어갔다.
로빈슨은 2차 연장서도 2점을 추가해 34점을 올렸다. 하지만 곧 6반칙을 범해 퇴장당했다. 127-123으로 앞서던 시카고는 존슨에게 내리 4점을 허용했다. 1점을 뒤진 브루클린은 종료 47초전 브룩 로페즈가 자유투 2구를 얻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자유투가 하나만 성공되며 3차 연장으로 승부를 미뤘다.
3차 연장전의 영웅은 나즈 모하메드였다. 그는 결정적인 골밑슛 두 방과 블록슛을 터트리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75cm로 NBA현역선수 중 최단신인 로빈슨은 양 팀 최다 34점을 올렸다. 로빈슨은 “감독에게 애타게 출전시간을 졸랐다. 모든 슛을 넣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난 항상 불타오른다”며 기뻐했다. 21점, 8리바운드로 활약한 부저는 “그냥 수비를 하고 로빈슨에게 공을 몰아주면 됐다”며 웃었다. 조아킴 노아(15점, 13리바운드)와 커크 하인릭(18점, 14어시스트)은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한편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LA 클리퍼스를 104-83으로 대파하고 2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잭 랜돌프(24점, 9리바운드)는 파워포워드 대결에서 블레이크 그리핀(19점, 10리바운드)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올해의 수비수’ 센터 마크 가솔은 외곽슛까지 터트리며 24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크리스 폴은 19점, 6어시스트로 마이크 콘리(15점, 13어시스트)에게 밀렸다. 두 팀은 31일 LA로 장소를 바꿔 5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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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