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의 맨발 여행 2탄은 과연 어떨까.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하 맨친)이 오늘(28일) 2탄을 내보낸다. 지난 21일 첫 선을 보인 '맨친'은 강호동 브랜드를 비롯한 화려한 멤버 구성, 또 베트남의 이국적 풍광과 리얼한 현지 체험기가 어우러지며 기대를 모았다. 시청률은 5.6%, 방송 전 화제성에 비하면 저조했다. 경쟁작인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아성이 워낙 탄탄해진 탓에 쉽지 않은 정면 대결로 풀이된다. 그래도 아직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 1탄은 멤버 구성과 출국에 이르는 과정 등 오프닝이 주를 이뤘고 '맨친'의 콘셉트가 확연히 드러나는 건 오늘 2탄이 될 듯 보인다.
1탄에서 강호동 윤종신 유세윤 김범수 김현중 윤시윤 은혁 유이 등 8인방은 팀을 나눠 베트남 현지 체험에 나선 상황. 24시간동안 자급자족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현지인들처럼 직접 일을 해 돈을 벌고 끼니를 해결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현지인들에 섞여 들어가 그 지역의 속살을 들춰냈다. 한화로 1만원 상당의 일당을 벌기 위해 어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거나 씨클로(교통수단의 일종) 기사로 일했다. 더운 날씨, 고생의 강도가 더해갈수록 흘린 땀의 양도 늘어났지만 조금씩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에게도 가까워져 가는 멤버들이었다.

'맨친' 첫 회를 둘러싼 평가들은 분분했다. 일단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포맷이 더 이상은 신선하지 않은데다 외국에 나가 현지 체험을 한다는 콘셉트 역시 이미 많은 리얼 버라이어티나 다큐 프로그램에서 접한 구상이라는 회의적 의견들이 꽤 나왔다. 더구나 아직은 멤버들의 캐릭터가 구체적으로 표면화되지 않은 상태라 아무래도 에피소드가 적었고 재미 요소도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관찰 다큐 예능을 표방한 담담하면서도 사실적인 화면과 구성 등 연출이 돋보였다는 의견들도 있다. 또 강호동 특유의 야생 카리스마가 살아났을 뿐 아니라 윤시윤 김현중 김범수 등 그간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 드물었던 스타들의 리얼한 모습까지 더해져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안방에 앉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맨친'의 매력. 단순한 관광 성격의 여행이 아닌 현지의 구석구석에서 직접 생활을 체험하는 듯한 느낌은 의미를 던졌다.
2탄은 또 어떤 매력을 발산할까. 아직은 다 보여주지 못한 베트남 현지 체험기, 그 안에 녹아있을 멤버들의 8색 캐릭터가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볼 일이다. 과연 '맨친'의 다음 여행, 다음 얘기가 궁금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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