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2골' 울산, 인천과 2-2... 이천수 시즌 2호 도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4.28 15: 50

여러 가지 의미로 관심을 모았던 울산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대결이 무승부로 끝났다. 잠시 주춤했던 김신욱은 멀티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로 뛰어올랐고, 이천수는 친정팀을 상대로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울산과 인천은2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9라운드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두 팀은 나란히 승점 1점씩 나눠가졌고 4승 4무 1패(승점 16)를 기록한 인천은 수원(승점 16)과 승점이 같아져 골득실에서 앞서 2위로 도약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이날 예고했던 대로 이천수를 선발로 기용했다. 지난 전북전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이천수는 이날 선발로 나서 친정팀을 상대로 골문을 노렸다. 최근 홈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1무 1패로 주춤한 울산 역시 인천을 맞아 변함없이 베스트 멤버를 가동했다. 김신욱과 한상운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고, 전날 근육에 통증을 호소한 호베르투 대신 고창현이 선발로 나섰다. 지난 성남전서 퇴장당한 김영삼의 자리는 이완이 메웠다.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손꼽힌 두 팀의 맞대결이었지만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전반 두 팀은 활발하게 움직이며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날카롭지 못한 마무리가 문제였다. 전반 울산은 4개, 인천은 6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유효슈팅은 각각 1개씩에 불과했다. 그러나 후반 울산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양상은 급격하게 난타전으로 바뀌었다. 전반의 지루한 공방전을 한 번에 씻어내듯 후반에만 4골이 쏟아져 '골잔치'가 됐기 때문이다.
전반 이천수의 크로스바를 넘기는 슈팅부터 시작해서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구본상의 슈팅까지, 아쉬움이 큰 쪽은 인천이었다. 그래서인지 후반 시작 후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선 것도 인천이 먼저였다. 인천은 후반 5분 한교원에게 단독 돌파 기회를 만들어주며 첫 골의 기대를 품었다. 그러나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한교원의 슈팅은 힘없이 김승규 골키퍼의 정면을 향하고 말았다.
인천은 불과 2분 후 최보경의 패스미스로 인해 또 한 번 기회를 잡았다. 뒷공간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이석현이 몰고 들어가봤지만 이마저 막혔다. 이후로도 인천은 꾸준히 울산 진영을 돌파해 선제골을 노려봤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먼저 골을 성공시킨 쪽은 후반 초반 인천의 공세를 잘 막아낸 울산이었다.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한상운이 문전으로 올려준 공을 김신욱이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 밀어넣으며 간절히 바라던 선제골을 뽑아낸 것. 이 득점으로 울산은 최근 홈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공격 부진을 털어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 득점이 난타전의 도화선이 됐다. 김봉길 감독은 선제골을 내준 후 디오고와 한교원을 빼고 이효균과 찌아고를 투입, 공격을 강화하며 울산에 맞불을 놨다. 그리고 이 교체카드는 정확하게 맞아들었다. 교체투입된 찌아고가 후반 22분 동점 헤딩골을 성공시킨 것.
찌아고의 동점골에는 이천수의 역할도 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이천수의 크로스가 찌아고의 머리에 정확하게 배달됐고, 이천수는 친정팀 홈 그라운드에서 시즌 2호 도움을 올렸다. 울산의 리드 상황을 순식간에 뒤집어 1-1을 만든 인천의 기세가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울산의 철퇴가 위력을 발했다. 동점골이 터진 후 불과 3분이 지난 후반 25분, 인천의 수비가 잠시 헐거워진 사이 울산의 역전골이 터졌다. 박용지가 밀어준 공을 김신욱이 강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인천의 골망을 흔들면서 다시 한 번 울산이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또 한 번 '봉길매직'의 용병술이 빛났다. 후반 32분 이석현과 문상윤을 바꾼 김 감독의 노림수가 그대로 적중, 후반 40분 문상윤의 동점골로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찌아고의 패스를 받은 문상윤의 슈팅이 인천의 골망을 그대로 가르면서 2-2가 됐고, 더 이상의 추가골 없이 두 팀의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 28일 전적
▲ 울산문수경기장
울산 현대 2 (0-0 2-2) 2 인천 유나이티드
△ 득점 = 후 16 후 25 김신욱(이상 울산) 후 22 찌아고 후 40 문상윤(이상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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