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상황에서 교체가 늦었다. 감독 판단이 늦은 것이 무승부가 된 원인의 일부분이다".
울산과 인천은 2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9라운드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두 팀은 나란히 승점 1점씩 나눠가졌고 울산은 4승 3무 2패(승점 15)로 4위를 유지했다.
울산으로서는 최근 홈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아쉬움을 털어내는 한 판이었다. 득점포가 잠잠했던 김신욱이 침묵을 깨고 멀티골을 터뜨렸다는 점에 있어서도 수확은 있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호곤 감독은 "전반전 플레이는 좋지 않았는데 후반전에 홈에서 꼭 팬들에게 승리를 안기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반전의 부진에 대해서는 "사이드 쪽을 돌파해서 크로스를 올리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런데 오늘 전반전에는 계속 수비에서 볼을 가지고 있을 때 충분히 우리들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도 자꾸 전방에 띄우는 그런 플레이를 하더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까이끼와 하피냐가 아직 합류하지 못한 울산은 김신욱에게 공격 루트가 집중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작년에는 전방에 김신욱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하피냐가 만들어줬다. 하지만 지금은 하피냐가 없다보니 김신욱이 너무 나와서 볼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상대 수비를 흐트러놓는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보완점을 꼬집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날 무승부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2-1로 리드해있었을 때 감독으로서 교체가 조금 늦었다"고 못박은 김 감독은 "2-1 상황일 때 교체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넣을 선수는 결정을 했는데 뺄 선수를 빨리 결정을 못했다. 그런 부분에서 감독 판단이 좀 늦었고, 그 점이 무승부가 된 원인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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