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많이 보면서 마리오 고메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이런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울산 현대의 '거신병' 김신욱(25)이 침묵을 깨고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울산은 2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록 경기 내용은 무승부였지만 울산으로서는 최근 홈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아쉬움을 털어내는 한 판이었다. 득점포가 잠잠했던 김신욱이 침묵을 깨고 멀티골을 터뜨렸다는 점에 있어서도 수확은 있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신욱은 "내게 큰 의미가 있는 경기다. 성남전 때 지고 부산전, 대전전 치르면서 내 플레이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서 한동안 핸드폰도 잘 안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신욱은 "집중견제에 대해 어떻게 해답을 찾아야할지 부담감이 있었다. 비록 오늘 팀은 비겼지만 해답을 찾는 실마리가 되서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고 이날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특유의 큰 키를 살린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김신욱은 후반 1-1 상황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다시 한 번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부진을 털어내는 기분 좋은 멀티골이었다. 김신욱은 "챔피언스리그를 많이 보면서 고메스, 레반도프스키 이런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또 볼을 따라가는지 관찰했다. 그리고 기존 움직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고 부진 탈출의 해법을 마련한 계기를 귀띔했다.
"감독님, 김태영 코치님, 동료선수들 사이에서도 내가 골을 넣지 못하면 진다는 암묵적인 공식이 있어서 그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었다"는 김신욱은 "한 골 더 넣어서 이겼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다"며 울산의 공격 첨병으로서 부활을 선언했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