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과 데얀이 다 죽어가던 서울을 살렸다.
FC 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홈경기서 강원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전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던 서울은 불과 8분 만에 3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뒤집었다.
2승 4무 3패(승점 10)를 기록한 서울은 11위서 9위로 올라섰다. 다잡았던 승리를 놓친 강원은 4무 5패(승점 4)를 기록하며 첫 승을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다.

이날 고요한은 후반 34분과 40분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고요한의 연속골에 분위기를 가져온 서울은 후반 42분 데얀이 결승골을 넣어 짜릿한 역전승을 차지했다.
첫 포문은 강원이 열었다. 지쿠는 전반 6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시원한 대포알 슈팅을 날렸지만 김용대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다. 계속 골문을 두드리던 강원은 결국 전반 6분 패트릭이 왼발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다급해진 서울은 전반 16분 데얀이 윤일록이 내준 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남궁웅의 육탄수비에 가까스로 가로 막혔다. 전반 23분에는 윤일록이 몰리나의 감각적인 로빙패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하려 시도했지만 발이 닿지 않았다.
서울의 공격은 계속됐다. 윤일록은 전반 28분에도 크로스를 가장한 슈팅을 날렸다. 박호진 골키퍼는 간신히 골라인 중앙에서 공을 멈춰 실점을 막았다. 전반 31분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받아 데얀이 낮게 깔아찬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강원은 또 기회를 잡았다. 전반 38분 진경선이 좌측에서 낮게 깔아찬 크로스가 수비수 아디의 발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강원은 순식간에 2-0으로 달아났다.

서울은 유독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데얀은 전반 42분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하지만 김진규가 찬 프리킥은 골문 위를 크게 벗어났다. 전반 45분 에스쿠데로가 찬 슈팅도 아깝게 빗나갔다. 서울은 0-2로 끌려가며 전반을 마쳤다.
다급해진 서울은 후반전에도 강원을 몰아세웠다. 후반 16분 차두리가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다. 발끝에만 닿아도 골이었다. 하지만 크게 튄 공은 골키퍼 키를 살짝 넘어갔다. 이어 데얀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도 골키퍼에게 걸렸다.
고대하던 서울의 만회골은 후반 34분 터졌다. 고요한은 아크 정면에서 대각선으로 오른발 강슛을 날렸다.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슈팅이었다. 고요한은 6분 뒤 또 다시 데얀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터트렸다.
서울의 공격력은 폭발적이었다. 데얀은 후반 42분 고요한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까지 터트렸다. 서울은 무려 8분 동안 세 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과시하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고요한은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데얀도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 28일 전적
▲ 서울월드컵경기장
FC 서울 3 (0-2 3-0) 2 강원 FC
△ 득점= 후34고요한 후40 고요한 후42 데얀 (이상 서울) 전6 패트릭 전38 아디(자책골, 이상 강원)
jasonseo34@osen.co.kr

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