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 동안 3골 폭발’ 공격축구 진수 보여준 서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4.28 18: 34

두 골을 먼저 내준 FC서울이 승부를 뒤집는데 단 8분이면 충분했다.
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경기에서 강원을 3-2로 물리쳤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 대구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9위로 뛰어올랐다.
서울은 강원과의 지난 7차례 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그 때마다 몰리나가 7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몰리나는 이날도 선발출장하며 강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몰리나가 골을 넣으면 안정환과 함께 특정팀 상대 연속골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서울은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전반 6분 만에 패트릭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 때 까지만 해도 서울은 여유가 넘쳤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전반 38분 최고의 수비수 아디가 자책골을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서울은 여유를 잃고 다급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슈팅찬스는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침착함이 없어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서울은 전반을 0-2로 끌려갔다.
후반에도 서울은 공세를 이어갔지만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몰리나는 후반 26분 한 골이나 다름없는 헤딩슛을 날렸다. 강력한 슈팅은 박호진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해 막히고 말았다.
이 때 교체로 투입된 고요한이 물꼬를 텄다. 그는 후반 34분 선제골을 뽑은데 이어 4분 뒤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42분 터진 데얀의 결승골도 고요한의 어시스트였다. 그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다 죽었던 팀을 살렸다. 8분 만에 무려 3골이 고요한의 발끝에서 터졌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리드하다 동점이나 패는 있었지만 승리는 처음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유지해가면 앞으로 극적인 드라마가 나올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지금 순위표 크게 와 닿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패장 김학범 감독은 “서울의 공격력은 막강하다. 누구 발끝에서 골이 터질지 모른다. 그래도 몰리나에게는 골을 주지 않아 기록이 깨졌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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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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