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25, 서울)이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FC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경기에서 강원을 3-2로 물리쳤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 대구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9위로 뛰어올랐다.
고요한의 날이었다. 후반전 교체투입된 그는 후반 34분 첫 골을 뽑인데 이어 4분 뒤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42분 터진 데얀의 결승골도 고요한의 어시스트였다. 그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다 죽었던 팀을 살렸다. 8분 만에 무려 3골이 고요한의 발끝에서 터졌다.

이날은 고요한의 K리그 통산 100번째 출장경기라 의미가 더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100경기 출전에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보탬이 돼서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전반에 두 골을 뒤진 서울은 후반에도 30분 동안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그대로 경기를 포기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고요한은 달랐다. 그는 “시간을 보면서 지금 한 골만 터지면 따라잡을 수 있겠단 기분이 들었다. 골이 생각보다 빨리 터져서 따라잡았다. 2-0으로 지고 있고 더 공격적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연찮게 기회가 찾아와 골로 연결됐다”고 비결을 공개했다.
최용수 감독도 고요한의 맹활약에 만족했다. 최 감독은 “데얀과 몰리나에게 몰리던 득점이 다변화됐다. 측면공략을 노리고 그를 투입했는데 맞아떨어졌다”며 기뻐했다.
지난 2년간 수비수로 활약했던 고요한은 미드필더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 그는 “키가 작아서 수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들었다. 이제 공격을 보니까 나름 재미있다. 내 스타일에 더 맞는다. 국가대표에도 뽑히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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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