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은 기회를 줬을 때 제대로 보여줘야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습니다".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이 '준비된 백업 선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서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30일 오후 8시30분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의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에서 구이저우 런허(중국)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려고 28일 인천공항을 떠나 베이징을 거쳐 오후 늦게 구이양에 도착했다.

베이징 공항에서 구이양 공항으로 이륙하기 직전 비행기가 2시간 가까이 출발하지 못해 활주로에서 꼬박 대기하는 피곤한 일정이었다.
수원은 이미 조별리그 5차전 패배로 이번 대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이번 원정길에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빠지고 백업 선수와 유망주들로 채워졌다.
외국인 선수도 측면 공격수인 핑팡 한 명뿐이다. 애초 라돈치치가 합류하려고 했지만 출발 전날 훈련에서 허벅지 통증을 느껴 원정 멤버에서 뺐다. 사실상 2군에 가까운 선수단 구성이지만 서 감독은 승리의 중요성보다 그동안 출전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한 백업 멤버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서정원 감독은 28일 현지 도착 후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많은 1군에서 신인들이 활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이번 경기처럼 기회를 줄 때 실력 발휘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백업 선수들이 살아남으려면 기회를 주기 전까지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주전이 되려면 힘겨운 준비 과정을 참고 견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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