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진짜 사나이'가 한결 더 힘들어졌다.
28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는 멤버들이 주특기별로 본격 훈련에 돌입하는 모습을 그리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부상이 속출했고, 갈등도 생겼다. 예능이면서도 다큐에 가까운 색깔로 리얼리티에 중점을 뒀다.
81mm 박격포팀인 류수영과 미르는 모의 실탄을 이용해 박격포 사격을 훈련했다. 포탄을 포구에 장전하면서 잘못하면 손이 관통될 수 있다는 말에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발사 연습을 거듭했다. 류수영은 실습 초반엔 선임들의 수신호를 못알아보는 등 우왕좌왕했지만 결국 에이스 탄약수로 거듭났다. 전날 훈련에서 손가락에 부상을 입어 피가 묻어날 정도였지만 훈련을 잘 마쳤다는데 더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방송을 통해 미르의 호감도도 많이 높아질 듯하다. 미르는 허리디스크의 통증에도 불구하고 벌칙을 끝까지 수행하고, 훈련 후 치료를 받았다. 주사 공포증이 있다며 주사를 놓기 전에 예고를 해달라는 모습은 영락없는 영락없는 또래 남성이었지만, 다음날 긴장을 잔뜩해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은 듬직했다.
철조망 설치조에 배정된 샘 해밍턴과 김수로, 서경석, 손진영은 단순하지만 체력 소모가 많은 일로 괴로워했다. 김수로는 어깨 인대가 늘어난데다 나무 뿌리에 허리를 찧어 부상을 당했지만, 승부욕을 불태우며 철조망 설치에 최선을 다했다. 그는 "군대라는 걸 깜빡 잊었다"며 몰입했다.
샘 해밍턴의 '애교'는 계속됐다. 그는 250원짜리 자판기 바나나라떼에 크게 감탄했다. 그는 "별다방, 콩다방에 가면 가격이 5000원인데, 250원이라니 이게 말이 됩니까"라며 기뻐했다. 그는 훈련 도중에는 상황 파악을 잘 못하고 선임의 말을 못알아듣는 등 여전한 '구멍'이었지만 철조망 설치에서는 꽤 두각을 나타냈다.
전투 식량을 먹으면서 미르는 "몸이 힘든데 좋게 힘들다"며 소감을 밝혔다. 류수영은 햄볶음밥에 볶음김치 등의 반찬을 곁들여 맛있는 '먹방'을 선보였다.
갈등도 있었다. 철조망 설치 대결에서 패한 서경석은 다른 조와의 신경전 끝에 철조망 철수 작업에 집착하며 대대장의 지시를 거부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그 조원이 됐다. 진심으로 서운했고, 저게 말이 되나 싶었다. 페인트 작업을 하러가야되니까 (조원들을 두고) 나만 나오라고 하니까, 지금도 가슴이 뛸 정도로 불과 3~4일만에 군대에 동화될 줄 나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페인트 작업을 같이 하며 김수로 등과 화해 모드에 돌입했다.
이같이 고된 훈련에 멤버들이 고생한 모습이 전파를 탔지만 일부에서는 '더 리얼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기도 했다. 프로그램에서 그려지는 내무반 분위기 등이 실제보다 편하다는 것.
다음주 방송에서는 군대에서 접하는 TV프로그램과 비상사태 실전 훈련, 백마부대를 떠나는 멤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탄다.
ri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