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 럼포드(호주)가 2013년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상금 220만5000유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럼포드는 28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장(파72, 728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친 럼포드는 피터 화이트포드(스코틀랜드), 마커스 프레이저(호주)와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고, 18번 홀(파5)에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이글을 잡아 우승 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36만7500 유로(약 5억3000만 원)다.
지난 2007년 오메가 유로피언 마스터스 이후 우승이 없던 럼포드는 6년 만에 값진 우승을 추가했다. 앞서 2003년 세인트 오메르 오픈과 2004년 닛산 아이리쉬 오픈에서 두 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럼포드는 이날 우승으로 네 번째 EPGA 투어 정상에 섰다.

전반 라운드 이후로 럼포드의 여유로운 우승이 점쳐졌지만 17번홀에서의 티샷 실수로 승부는 안갯속에 빠졌다.
티샷을 벙커 속에 빠뜨린 럼포드는 어렵게 시도한 세 번째 샷을 그린 먼쪽에 떨궜고 네 번째 샷마저 깃대 먼쪽에 보냈다. 결국 6타만에 홀아웃, 더블보기를 기록한 럼포드는 지옥을 맛봤다.
나란히 공동 2위로 추격하던 프레이저와 화이트보드에게 기회가 찾아온 듯 했지만 17, 18번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벼랑 끝에 몰린 럼포드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다. 결국 기사회생한 럼포드는 연장 첫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우승컵에 입맞춤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형성(33, 현대하이스코)이 7언더파 281타로 공동 6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경태(27, 신한금융그룹)는 6언더파 282타로 홍순상(32, SK텔레콤), 김기환(22, CJ오쇼핑) 등과 함께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양용은(41, KB금융그룹)은 이븐파 288타, 공동 4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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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챔피언십 조직위.